'김비서가' 강홍석 "'황보라와 멜로? 내 얼굴에 이래도 될까" [MD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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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박서준, 박민영의 멜로만 기대하고 있던 찰나에 예상치 못한 곳에서 함께 터졌다. 뮤지컬배우 강홍석과 배우 황보라의 '핑크빛 로맨스'였다.

케이블채널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극본 백건우, 최보림 연출 박준화)는 올해 최고 대박을 터뜨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청률은 10%(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를 육박하고, 연일 높은 화제성을 자랑 중이다. '역대급 케미'를 자랑하고 있는 박민영, 박서준의 애틋한 사랑이 안방을 뒤흔들었다. 다만, 이 인기가 오로지 주연 배우에게만 쏠린 현상이 아니다.

강기영, 표예진, 황찬성 등 모든 조연이 두루 사랑받으며 빛을 발한 가운데, 강홍석과 황보라가 서브 커플 수준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각각 양비서 역, 봉세라 역을 맡은 두 사람은 '선녀와 나무꾼'처럼 소소한 웃음과 완벽한 케미를 뽐냈다.

최근 마이데일리와 만난 강홍석은 기분 좋은 웃음이 가득했다. 드라마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니 자연히 강홍석을 향한 대중의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 강홍석도 인기를 실감하는 듯 연신 귀에는 미소가 걸려 있었고 그의 들뜸과 설렘의 기운이 무더운 여름 날씨까지 물리치는 듯 했다.

달라진 인기를 실감하겠다는 기자의 말에 강홍석은 "잘 모르겠지만 길거리에서, 헬스장에서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고 말하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싸인 요청도 늘어났다고.

"매일 행복해요. 사실 드라마 처음에 들어갈 때는 전개가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을 못했어요. 그런데 오디션에서 박준화 감독님이랑 대화를 하는데, 너무 잘 맞는 거예요. 30분 내내 웃었어요. 좋은 형을 만난 것 같아요. 이렇게까지 양비서 캐릭터를 살려주실 줄 몰랐어요. 저는 신인이잖아요. 그래서 시켜주시기만 해도 감사한 입장이었는데, 반응이 참 좋아서 신기해요."

박준화 감독이 강홍석에게 반한 지점은 다름이 아닌, 그의 '귀여움'과 활기참이었다. "제가 외모에 비해서 귀여운 면이 있다더라"고 전한 강홍석은 "웃을 때 순박해 보인다는데…태어나서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멋쩍어했다.

"감독님이 말씀하셨어요. '뮤지컬에서 이렇게 파이팅하고 있는 친구를 그냥 두지 않겠다'고요. 대사가 적더라도 어떻게든 캐릭터를 살려주겠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이렇게까지 해주실 줄은 몰랐죠. 작가님도 센스가 정말 대단하세요. '콜라병 고백'? 생각하지도 못했죠. 다른 출연진들도 대본을 보고 저한테 '너 한턱 쏴야겠다'고 하실 정도였어요. 한턱만 쏘겠어요? 두턱도 쏠게요. 하하"

강홍석이 언급한 '콜라병 고백'은 지난 12일 방송분에 나온 장면. 극중 양비서가 소위 '썸' 사이였던 봉세라에게 마음을 고백한 순간이다. 양비서가 선물한 콜라에는 '봉과장님. 귀여워요. 우리 사귈래요?'라는 멘트가 적혀 있었다. 방영 직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야말로 '엄마 미소'를 자아내는 귀여운 '직진남'의 행보였다.

"이런 소소한 재미가 시청률을 올리는데 한 몫 한 것 같아요. 아이디어가 정말 끝내주지 않나요? 리얼한데 또 만화적인 설정이 결합됐잖아요. 분명 콜라병도 누군가는 해봤을 거예요. 그런데 저 같은 사람이 콜라를 주고 그런 고백을 하니까 참신하게 다가간 거죠. 또 군더더기 없이 단도직입적인 대사들도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그러나 강홍석은 황보라에게 가장 큰 공을 돌렸다. 그는 황보라를 연기의 '대가'라고 표현했다. 실제 황보라는 두 주연 배우를 잠시 잊게 할 정도로 강력한 '신스틸러'로 활약하고 있다. 큰 이목구비를 활용해 다채로운 표정으로 시선을 강탈한다. 우직한 양비서와 발랄한 봉과장의 '케미', 사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원래 원작에 없는 캐릭터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려고 했어요. 또 제가 평소에 흥이 되게 많거든요. 캐릭터에 맞게 제 본 모습을 모두 지워냈죠. 무엇보다 황보라 누나 덕이에요. 누나는 정말 '대가'에요. 너무 맛깔스럽고 탱탱볼처럼 매력이 넘쳐요. 저는 그냥 누나를 토스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보라 누나가 양비서 캐릭터를 탐내고 있어요.(웃음) 계속 저보고 한턱 쏘라네요."

강홍석은 애드리브를 자주 구사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대신 강홍석의 특징을 캐치해낸 박준화 감독이 일부러 과한 표정을 요구했다. 박서준에게 넥타이를 매주는 장면, 눈을 여러 번 깜빡이는 모션 등의 것들이다. 큰 덩치에 맞지 않는 작은 행동에서, 귀여움이 나온다고 믿었다. 하지만 강홍석은 "제 외모는 아이들이나 여자 분들이 보면 도망갈 외모다"고 셀프 디스하며 크게 웃었다.

"사실 이런 로맨스 연기는 처음이에요. 뮤지컬에서도 그렇고, 저는 언제나 제가 상대를 사랑스럽게 바라보거나 짝사랑하는 역할이었죠. 그런데 이번엔 제가 로맨스를 하고 있잖아요? '내 얼굴에 이래도 되나' 싶어요. '김비서'한테 너무 감사해요.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아서도 있지만, 제가 드라마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 이제 배우 생활한지 6,7년 됐어요. 다양한 공간에서 더 많이 연기하고 싶거든요. 많은 공간에서 저를 불러주시길 기다리고 있어요.(웃음)"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tvN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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