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닥속닥' 소주연 "개봉 떨려, 촬영하며 환청들었다" [MD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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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속닥속닥' 개봉 앞둔 심경이요? 기분좋은 떨림이에요."

11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소주연(25)을 만났다. 소주연은 웹드라마 '하찮아도 괜찮아'에 이어 공포 장르의 영화 '속닥속닥'(감독 최상훈)의 여주인공을 꿰찼다. 소주연은 극 중 극도의 스트레스로 죽은 친구의 환영까지 보게 된 은하 역을 맡았다.

"13일의 금요일에 개봉을 하는데 날짜가 다가올 수록 더 떨리고 주변 지인들에게 '이틀 밖에 안남았어, 너무 떨려'라고 했어요. 나머지는 관객 분들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받아들여주실지도 궁금하고 기사들도 궁금해요."

'속닥속닥' 최상훈 감독은 소주연의 웹드라마를 보고 그에게 오디션을 보러 와줄 것을 권했다. 감독 앞에서 연기를 보여준 것이 아니라 '소주연'이라는 사람 자체를 보여줬고 그렇게 연이 닿아 '속닥속닥'의 은하로 이어졌다. 소주연은 배우가 꿈은 아니었다. 다양한 아르바이트와 병원에서의 사무직 일을 해왔던 소주연은 SNS에 올린 사진을 통해 브랜드 업체와 연락이 닿았고 사진을 찍는 일에 흥미와 재미를 느꼈다. 그리고 공포영화의 주인공이 됐다.

"공포영화는 보기 전에 엄청 긴장하면서 보는데 그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영화는 그 전에는 안보고, 시사회 때 처음 봤어요. 솔직히 스스로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보였어요.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나온 것 같아서 가벼운 마음도 들었어요. 편집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어요. 정말 무서울까, 라는 것도 궁금했는데 여러 방면에서 봤을 때 꽤 만족스러워요."

귀신의 집에서 벌어지는 극한의 공포를 연기한 소주연은 실제로 울산에 위치한 동굴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음산한 분위기 속에서 약 보름 간 촬영했고 모든 촬영이 한 달 반 가량 이뤄졌다.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아쉬운 부분이 뭔가 더 많았어요. 만족스러운 건 우려했던 게 사그라든 부분이 있었거든요. 극 중 지은이와 저의 감정이 고조되는 장면이었어요. 지은이를 보게 됐을 때 그 부분에서 테이크도 많이 가고 지은 배우와 촬영 전까지 안고 있기도 했어요. 계속 쳐다보고 일부러 귓속말을 하면서 애틋함을 가져갔던 것 같아요."

소주연은 극 중 민우 역을 맡은 김민규와 좋은 호흡이었다며 지난 겨울 촬영을 회상했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줬던 김민규는 소주연보다 나이는 한 살 어리지만 연기 경험은 더 다양하다.

"민규가 현장 경험이 저보다 더 많다보니까 제가 배울 점들이 많았어요. 현장 스태프들이 스스럼없이 다 친해지고, 저는 쭈뼛거리면서 낯가렸어요. 민규가 자연스럽게 행동을 하더라고요. 현장에서 잘 어우러지는구나, 생각했어요. 남자 배우들이 유쾌한 배우들이 많았어요. 장난도 치고 민규 숙소가서 다음날 촬영 애드리브도 준비 해간다거나 씬을 맞춰보기도 했어요. 촬영 기간동안 여섯 명이 똘똘 뭉쳐서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소주연에게 어떤 생각을 하며 공포 연기에 몰입했는지 물었다. 그는 카메라를 바라보고 놀라는 장면들이 많았다고 밝히며 자기 암시를 통해 몰입했다고 전했다.

"텐션이 끌어올려지는 장면에서 연기를 해야하는데 완성되지 않았을 때 하니까 어려웠어요. 감독님과 매 씬 들어갈 때마다 일대일로 얘기를 제일 많이 나눴어요. 혼자서 생각도 많이 하고 시나리오 상에는 쩝쩝거리는 소리였는데 들리지 않으니까 자기암시로 환청을 들었던 것 같아요. 영화 소리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영화로 보니까 그 소리가 귀에 꽂히더라고요. 촬영기간 동안 심적으로도 힘들었는데 오히려 더 그렇게 생활하려고 노력했어요. 많은 분들이 영화를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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