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1차전 퇴장 악재 딛고 2승…일본과 함께 16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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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첫 경기서 전반 3분도 지나지 않아 나왔던 카를로스 산체스(콜롬비아)의 퇴장. 극복하는 게 쉽지 않은 악재였지만, 콜롬비아는 이후 2경기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16강의 한 자리를 꿰찼다.

콜롬비아는 29일(한국시각) 러시아 사라마에 위치한 사라마 아레나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월드컵 H조 예선 3차전에서 1-0 신승을 따냈다. 콜롬비아는 2승 1패 승점 6점을 기록, H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FIFA 랭킹 16위 콜롬비아는 월드컵 개막 전 FIFA 랭킹 8위 폴란드와 더불어 H조에서 가장 전력이 탄탄한 팀으로 꼽혔다.

호세 페케르만 감독이 오랫동안 지휘봉을 잡고 있다는 것은 콜롬비아가 믿는 구석 가운데 하나였다. 호세 페케르만 감독은 2012년부터 콜롬비아를 이끌고 있어 선수들의 특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감독이었다. 실제 콜롬비아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최초로 8강에 올랐고, 8강에서도 개최국 브라질과 접전(1-2 패)을 치르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첫 단추를 잘못 채웠다. 일본을 상대로 치른 조별예선 1차전서 산체스가 전반 2분 56초 만에 퇴장당한 것. 이는 월드컵 역사상 2번째로 빠른 시간에 나온 퇴장이 됐다.

콜롬비아는 사실상 90분 이상을 10명으로 일본과 맞대결한 셈이 됐다. 당시 콜롬비아는 전반 퀸테로를 앞세워 1-1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28분 오사코에게 역전골을 내줘 1-2로 패했다. 퇴장 당해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산체스는 SNS를 통해 자국 팬들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

첫 경기부터 일격을 당한 콜롬비아는 16강 진출을 낙담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지만, 이후 저력을 발휘했다. 2차전서 H조 최강으로 꼽힌 폴란드를 상대로 3-0 완승을 따내며 벼랑 끝에서 탈출한 것.

콜롬비아는 기세를 몰아 세네갈을 상대로 치른 3차전에서도 1-0으로 승, 자력으로 16강 진출권을 따냈다.

반면, 세네갈로선 다 잡은 16강 티켓을 놓친 경기가 됐다. 같은 시각 일본이 폴란드에게 패하면, 세네갈은 콜롬비아와 무승부만 해도 H조 1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실제 세네갈 선수들은 0-1로 뒤진 후반 막판 콜롬비아 선수들에게 다가가 끊임없이 말을 걸었다. 정황상 같은 시각 일본이 폴란드에게 0-1로 지고 있는 상황을 알려주기 위해 취한 조치로 보였다.

하지만 칼자루는 콜롬비아가 손에 쥔 상황이었고, 승부를 임의로 조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또한 콜롬비아로선 16강에서 그나마 전력이 낮은 G조 2위와 맞붙고 싶은 마음도 컸을 터.

결국 콜롬비아는 세네갈의 ‘은밀한 견제’ 속에 1-0 리드를 지킨 끝에 조별예선을 마쳤다. 콜롬비아가 첫 경기에서 산체스가 2분 56초 만에 레드카드를 받았던 악재를 딛고 일본과 함께 16강에 진출하는 순간이었다.

[카를로스 산체스.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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