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인태 3안타, 우익수 경쟁 선순환의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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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민병헌과 외국인선수의 이탈로 두산 외야 한 자리가 여전히 비어있지만 걱정은 없다. 우익수 포지션에서 경쟁을 통한 또 다른 화수분 야구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민병헌의 이적으로 외야에 공백이 생겼다. 외국인선수 지미 파레디스가 우익수에서 자리를 잡아주길 희망했지만 리그에 적응하지 못하며 6월 1일 짐을 쌌다. 그러나 두산 외야에는 좀처럼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우익수가 젊은 선수들의 오디션장이 되며 경쟁의 선순환이 펼쳐지고 있다.

두산은 올 시즌 정진호(30), 조수행(25), 김인태(24) 등으로 우익수를 운영하고 있다. 우익수로 한정했을 때 정진호가 최다인 22차례 선발로 나섰고, 김인태(17번), 조수행(6번)이 뒤를 따른다. 시즌 기록은 조수행 61경기 타율 .292(78타석)-정진호 55경기 타율 .291(168타석)-김인태 23경기 타율 .263(65타석) 순이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세 선수의 특징이 모두 다르다. 일단 정진호는 이들 중 1군 경험이 가장 풍부하다. 지난해 사이클링히트, 올해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때려내는 등 타격에서 재능이 있다. 이에 반해 조수행은 수비 및 주루에 특화된 선수다. 타격도 나쁘지 않지만 수비와 주루 능력이 워낙 뛰어나다. 김인태는 2013년 두산에 입단해 올해부터 타격에 눈을 뜨고 있는 터.

김 감독은 세 선수의 경쟁의 순기능에 주목한다. 물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선수의 부담이 커지는 면도 있지만, 김 감독은 “확실히 선수들의 정신력과 기본자세는 좋아지는 것 같다. 분명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날 경기에선 선발 우익수 기회를 얻은 김인태가 시즌 첫 홈런을 포함 데뷔 첫 3안타를 때려내며 눈도장을 찍었다.

향후 새 외국인선수의 포지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단 김 감독은 이들로 우익수를 계속 운영할 방침이다. 김 감독은 “아직 3명 중 1명이 독주해서 주전을 차지할 정도는 아니다. 올 시즌은 지금처럼 계속 가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두산 특유의 화수분 야구가 우익수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김인태.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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