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선두싸움' 두산-SK, 4G 연속 극적인 명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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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과 SK가 또 다시 명승부로 그라운드를 달궜다.

두산과 SK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즌 4번째 맞대결 전까지 40경기 26승 14패(승률 .650) 공동 선두에 올라있었다. 두산이 시즌 초반 무서운 상승세로 단독 선두를 줄곧 유지했지만 최근 3연패에 빠진 사이 SK가 4경기 3승 1패 상승세로 동률을 만들었다.

이들은 시즌 첫 만남이었던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인천에서 3경기 연속 한 점차 승부를 펼쳤다. 24일 두산이 6회 대거 8득점에 힘입어 10-3으로 앞서갔지만 8회 6실점하며 10-9 진땀승을 거뒀고, 25일에는 SK가 4-6으로 뒤진 연장 10회말 나주환의 2타점 2루타와 노수광의 끝내기 번트를 묶어 7-6으로 이겼다. 26일엔 SK가 5-0으로 앞선 8회초 4실점하며 간신히 한 점차 승리를 거뒀던 터.

양 팀 감독은 공동 선두가 돼 다시 만났지만 상대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순위보다 중요한 건 시즌 전체이다. 매 경기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이 가장 신경 쓰인다”라고 말했고, 힐만 SK 감독도 “누구랑 만나든 선발투수 역할이 중요하다. 선수들도 상대가 두산이라고 필요 이상으로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또 다시 접전으로 흘러갔다. SK가 1회초 최정의 솔로홈런, 3회 1사 1, 2루서 한동민의 2타점 2루타를 묶어 3-0으로 앞서갔지만 두산이 3회말 2사 2루서 박건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고, 6회 무사 1루에선 양의지가 메릴 켈리를 내리는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승부는 9회초에서 다소 의외의 상황에 의해 결정됐다. 2사 후 김성현과 나주환이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노수광이 행운의 내야안타로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한동민이 함덕주의 투구에 등을 맞으며 균형을 깼다.

그러나 두산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패색이 짙던 9회말 2사 후 허경민의 2루타로 불씨를 살린 뒤 박건우가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곧바로 김재환이 우월 투런포로 경기를 끝냈다. 두산은 역전승을 거두며 공동 선두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박건우.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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