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30' 롯데 나종덕의 조금은 특별했던 3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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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어린 포수 나종덕(20)이 데뷔 첫 3출루를 반등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까.

나종덕은 올 시즌 강민호(삼성)가 빠진 롯데의 안방을 가장 많이 지키고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나원탁, 김사훈, 강동관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개막 한 달이 지난 현재 김사훈과 1군에 생존했다. 1군 경험 및 공격력은 김사훈이 우위에 있지만 조원우 감독은 수비력과 성장에 초점을 두고 나종덕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어쨌든 수비는 경기를 거듭하면서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

그러나 타격은 지난 24일 KT 경기 전까지 사실상 감을 아예 잡지 못했다고 봐도 무방했다. 19경기 타율 .030(37타석 33타수 1안타) OPS .141로 포수가 아니었다면 벌써 2군에 내려갔어야 할 기록이었다. 안타는 6일 사직 LG전이 유일했고, 10일 넥센전부터 9경기 연속 그 어떠한 출루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랬던 나종덕이 전날 반전을 이뤄냈다. 3타수 1안타 1볼넷 1사구 1타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하루를 보낸 것. 첫 타석은 삼진이었지만 3회 2사 만루서 끈질긴 10구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데뷔 첫 타점을 신고했고, 5회에는 좌전안타를 치며 이대호의 3점홈런을 뒷받침했다. 이후 8회초 사구로 첫 3출루 경기를 완성. 나종덕의 타율은 .030에서 .056로 상승했다.

아직은 한 팀의 주전이라고 보기엔 턱없이 부족한 기록이다. 프로 2년차의 어린 선수라고는 하나 1군 선수라면 적어도 타율 1할은 넘겨야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1군 5경기 출장 이후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강민호가 팀을 떠나며 급격히 선발 출장 횟수가 많아졌다. 좋은 포수는 수많은 경험으로 만들어지는 법. 투수의 난조, 폭투, 포일이 발생할 때마다 수많은 자책을 거듭했고, 주전이라는 중압감이 타격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

나종덕은 사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당시 포수 최대어로 꼽혔다. 마산용마고 시절 줄곧 4번타자를 책임졌고, 투수 리드, 블로킹, 포구 등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뽐내며 차세대 공격형 포수로 주목을 받았다. 고3 때 기록은 타율 0.338 21타점 출루율 0.448 장타율 0.535. 그랬던 그가 현재 타율 .056에서 허덕이고 있으니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다.

그러나 타격이 부진해도 현재 롯데 포수진에서 비교적 수비력이 나은 선수는 나종덕이다. 팀 내 포수 지향점은 단연 수비 안정. 여기에 이제 고작 1군 통산 25경기밖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조 감독 역시 “(나)종덕이가 경기를 거듭하면서 기량이 발전하고 있다”라고 신뢰를 나타냈다. 나종덕의 조금은 특별했던 24일 KT전 3출루 활약이었다.

[나종덕.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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