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래 쉬었나…실책·득점권 빈타에 자멸한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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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잦은 실책과 득점권 빈타로 자멸했다.

롯데는 17일 사직 삼성전에 앞서 최근 4경기 3승 1패의 상승세 흐름 속에 있었다. 지난주 울산에서 넥센을 만나 시즌 첫 위닝시리즈에 성공했고, 13일 광주 KIA전에선 1-4로 뒤지던 9회 대거 7점을 올리며 역전승을 이뤄냈다. 아직 순위는 최하위였지만 9위 삼성과의 승차를 없애며 탈꼴찌라는 부푼 희망을 안고 이날 경기에 임했다.

경기에 앞서 만난 조원우 감독도 최근 반등을 고무적으로 바라봤다. 조 감독은 “타선의 컨디션이 살아나며 분위기가 쇄신된 느낌이다. 초반엔 너무 타선이 안 올라왔는데 최근 이대호, 채태인, 이병규, 민병헌, 손아섭 등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좀 더 분위기를 추스르면 반등 기회를 온다”라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조 감독은 13일 경기 이후 우천과 미세먼지 취소로 월요일을 포함 3일을 쉰 것에 대해서도 “순리대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송승준, 박세웅 등 투수들이 빠져 있는 상황에서 우리에겐 나쁘지 않은 휴식이었다”라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너무 쉰 탓이었을까. 롯데는 이날 잦은 수비 실책과 득점권 침묵으로 그야말로 졸전을 펼쳤다. 2회말부터 답답한 흐름이 시작됐다. 선두타자 이대호와 이병규가 연속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지만 앤디 번즈가 초구에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고, 신본기는 병살타로 이닝을 강제 종료시켰다.

3회에는 믿었던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무사 2루서 박해민의 번트 타구를 잡아 1루에 악송구를 펼쳤다. 그 사이 2루주자 배영섭이 손쉽게 홈을 밟았다. 이후 폭투까지 범하며 무사 3루를 자초했고, 이원석에게 1타점 내야땅볼을 맞으며 주지 말아야할 2점을 허용했다.

0-3으로 뒤진 4회엔 타선이 다시 말썽을 부렸다. 1사 후 이대호가 사구, 이병규는 볼넷을 얻어 걸어 나갔다. 이어 번즈가 다시 3루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상대 3루수 실책에 힘입어 2사 만루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득점은 없었다. 문규현이 풀카운트 끝에 보니야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롯데의 실책 퍼레이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6회초 1사 2루서 바뀐투수 진명호가 배영섭의 느린 땅볼 타구를 잡아 1루 악송구 실책을 범하며 2루주자 김상수가 홈을 밟았다. 이후 7회 2사 3루에선 오현택이 보크로 3루주자 김헌곤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헌곤의 과감한 홈스틸 과정에서 나온 치명적 보크였다. 이후 8회초 포수 나종덕의 포일, 3루수 신본기의 포구 실수 등 역시 홈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득점권 빈타에, 실책, 보크 등 야구에서 나오지 말아야할 플레이들을 모두 기록한 롯데는 삼성에게 무릎을 꿇고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브룩스 레일리.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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