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 되는 150km' SK 산체스, 여느 에이스 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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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19이닝 1볼넷. 제구 되는 파이어볼러.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앙헬 산체스(SK 와이번스)는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산체스는 SK가 '10승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 대신 선택한 투수다. 영입 당시 SK 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 일본 리그팀들의 관심도 받았지만 결국 SK가 산체스를 품에 안았다.

이에 대해 산체스는 "SK가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줬고, 수술 후 재활할 때도 지속적으로 내게 관심을 보여줘 정말 고마웠다"라고 SK 선택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SK는 산체스와 계약 당시 "최고 구속 158km, 평균 구속 148~155km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파이어볼러' 유형의 투수"라면서도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까지 모두 수준급으로 구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체스는 이같은 설명이 '단순한 장점 극대화'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산체스는 이날 등판까지 3경기에서 '평균 150km'의 강속구를 던지고 있으며 140km 중반대 체인지업과 130km 초반대 커브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140km 후반대 커터 역시 상대 타자들을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제 아무리 구속만 빠르고 제구가 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산체스의 인상적인 점은 빠른 구속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제구를 선보인다는 점이다.

실제로 산체스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도 수준급 삼진/볼넷 비율을 보였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으로 평균자책점은 8.76에 그쳤지만 12⅓이닝 동안 삼진을 10개를 솎아냈다. 반면 볼넷은 1개 뿐이었다. 트리플A에서도 55⅓이닝 동안 65탈삼진 15볼넷을 기록했다.

이러한 모습은 KBO리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산체스는 앞서 2경기에서 12이닝 동안 볼넷 1개만 내줬다. 그 사이 삼진은 11개를 솎아냈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산체스는 7회까지 삼성 타자에게 단 한 차례의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볼카운트가 몰리는 경우도 쉽사리 볼 수 없었다. 그 사이 강속구를 바탕으로 삼진 7개를 잡아냈다.

이날 결과로 산체스는 19이닝 동안 18탈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강속구와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평균자책점은 1.42 밖에 되지 않는다.

산체스는 메릴 켈리-김광현에 이어 표면적으로 SK의 3선발이다. 하지만 성적이나 투구내용을 본다면 여느팀의 에이스와 비교해도 절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대팀에게는 '공포의 3선발'이 되고 있는 산체스다.

[SK 앙헬 산체스. 사진=인천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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