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4강2: SK의 준비된 대응, 메이스 리스크 완벽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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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메이스 리스크는 없었다. SK가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SK와 KCC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SK는 5대4 게임이 1옵션이다. 세트 오펜스로는 하승진과 찰스 로드의 골밑이 부담스럽다. 대신 김선형이라는 속공 메이커가 건강하게 돌아왔고, 애런 헤인즈의 대타 제임스 메이스의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

세트오펜스는 아무래도 헤인즈가 탑에서 미트아웃을 한 뒤 최준용, 김민수, 최부경, 안영준 등 장신 포워드들의 연계플레이를 주도하는 비중이 높았다. 문경은 감독은 "얼리오펜스가 되지 않을 경우 나머지 10초가 문제다. 선수들에게 일일이 위치를 지정해줬고, 패턴화했다. 헤인즈가 있을 때는 호흡으로 맞춰가면 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

특히 메이스의 위치선정, 패스 타이밍에 대한 정리를 했다. 메이스가 중앙에서 국내선수들에게 적절히 패스한 뒤 다시 공을 잡아 간단한 패턴을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화이트의 향상된 연계플레이를 최대한 활용했다.

KCC는 체력안배와 조직력 극대화를 동시에 감안한 선택을 했다. 이정현, 전태풍에게 최대한 휴식을 주고, 정희재와 신명호를 활용해 수비조직력을 강화했다. 이때 공격동선이 안드레 에밋이나 찰스 로드로 정리되는 장점도 있었다.

또 하나. 추승균 감독은 "외국선수 2명이 들어가면 지역방어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하승진을 기용하면 어쩔 수 없이 지역방어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대신 빈도를 낮추고, 정확한 공격에 초점을 맞췄다. SK 속공, 얼리오펜스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었다. SK는 얼리오펜스로 나선 뒤 메이스와 화이트의 공격을 택했다. 메이스는 예상보다 SK 국내선수들과의 연계플레이가 괜찮았다. 세트오펜스에서 문 감독이 패턴을 정리한 효과가 드러났다. 3쿼터 막판 메이스와 화이트의 3점 플레이가 대표적인 장면. 반면 KCC는 하승진의 높이를 활용하거나 이정현의 외곽패턴을 주로 활용했다.

결국 4쿼터에 희비가 갈렸다. KCC는 SK의 얼리오펜스와 세트오펜스 모두 제어하지 못했다. SK는 화이트와 메이스의 1대1 공격과 김선형의 속공에 의한 변기훈의 3점포로 달아났다. KCC 2-3 지역방어를 내, 외곽에서 완벽하게 공략했다. 6점차 리드. 1차 승부처였다.

7분30초전. KCC 이정현이 스크린을 받고 던진 3점포가 림을 벗어났다. 하승진이 공격리바운드를 잡고 골밑슛을 넣었다. 이때 수비하던 최부경이 하승진을 감쌌다. 정황상 바스켓카운트였으나 심판은 하승진의 2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다시 한번 난타전을 벌였다. KCC는 에밋의 3점플레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SK는 안영준이 변기훈의 패스를 받아 탑에서 KCC 2-3 지역방어를 깨는 3점포를 작렬했다. 이후 김선형이 우중간에서 또 한번 3점포를 터트렸다. KCC의 느슨한 수비가 드러난 장면. 반면 SK는 이정현이 외곽에서 공을 잡자 철저한 스위치로 대응,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이후 SK가 승부를 갈랐다. 2분46초전 정면에서 화이트가 에밋을 상대로 3점포를 꽂았다. 2분9초전에는 변기훈이 우중간에서 화이트의 패스를 3점포로 연결했다. 둘 다 KCC의 수비 압박은 강하지 않았다. 결국 SK의 승리. 시리즈 스코어 2-0.

결국 접전서 사소한 1~2 차례의 실수와 응집력으로 승부가 갈렸다. 두 팀 모두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농구를 했지만, SK가 준비를 좀 더 잘했다. 메이스에 대한 리스크를 완전히 없앤 한 판이었다. KCC는 고질적인 수비 압박, 조직력에 대한 아킬레스건이 또 다시 드러났다.

[메이스. 사진 = 잠실학생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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