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슬럼버②]비틀즈와 신해철의 명곡을 듣는 즐거움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영화에 비틀즈 음악을 OST로 쓰는 것은 굉장히 까다롭다. 비틀즈 측이 시나리오를 꼼꼼히 읽어보고, 어느 장면에서 어떤 편곡으로 쓰이는지를 엄격하게 평가한다. 원곡의 분위기가 잘 살아 있는지, 영화에 잘 녹아 들었는지를 최종 확인한 뒤에서 ‘컨펌’을 낸다. ‘골든슬럼버’도 이런 과정을 거쳤다.

노동석 감독은 “전 세계적으로도 비틀즈 음악을 영화에 사용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면서 “우리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영화는 비틀즈의 ‘골든슬럼버’가 다양한 버전으로 흘러 나온다. 'WINNER'의 리드보컬인 강승윤의 담백하고 매력적인 보이스로 극의 분위기를 살린다. 특유의 소울풀한 중저음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하이까지 '골든슬럼버' OST에 참여했다.

이 노래는 폴 매카트니가 비틀즈 해체 직전 멤버들에게 선물한 곡이다. 친구와의 우정을 담아낸 가사가 영화의 주제와 맞아 떨어진다.

고(故) 신해철의 노래도 반갑다. 영화의 주요 테마곡으로 활용된 '그대에게'는 언제 들어도 심장이 쿵쾅거리는 선율과 청춘의 순수한 고백을 담은 가사가 인상적인 노래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응원하는 따뜻한 가사가 힘을 돋우는 '힘을 내' 역시 건우의 감정을 극대화해 극의 몰입을 끌어 올린다.

강동원은 인터뷰에서 신해철이 몸 담았던 넥스트의 광팬이라고 밝혔고, 신해철 역시 생전에 강동원의 팬으로 알려졌다.

비틀즈와 신해철은 ‘골든슬럼버’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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