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효준 金 축하해준 싱키 크네흐트, 이것이 올림픽 정신

[마이데일리 = 평창특별취재팀] 금메달을 딴 임효준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넸다.

싱키 크네흐트(29·네덜란드)는 10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 출전, 2분 10초 555를 기록하며 임효준(22·한국체대)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트트랙 남자 1500m는 한국의 첫 번째 금메달을 기대했던 종목이다. 이 종목에 참가한 3명의 선수 중 임효준과 황대헌(19·부흥고)이 결승에 진출했다.

어드밴티지를 얻은 선수들까지 총 9명이 결승 레이스에 선 상황. 레이스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서 황대헌이 넘어지며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비록 아쉬움도 있었지만 유일하게 남은 한국 선수인 임효준은 이후에도 역주를 이어갔고 결국 금메달을 땄다.

임효준이 피니스 라인을 넘어서며 금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 인상적인 장면이 나왔다. 임효준의 뒤를 따르던 크네흐트가 두 번째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뒤 곧바로 임효준에게 축하를 건넨 것이다.

크네흐트는 임효준의 어깨에 이어 머리를 툭툭 친 뒤 주먹을 들어 올리며 임효준의 금메달을 축하했다.

크네흐트는 2014년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것이 올림픽에서 딴 메달의 전부다. 때문에 크네흐트 역시 누구보다 금메달이 간절했지만 최선을 다한 레이스를 펼친 뒤 자신보다 앞선 임효준에게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최선을 다한 뒤 승자에게 보내는 박수. 올림픽 정신을 제대로 보여준 크네흐트다.

[임효준(앞)과 싱키 크네흐트. 사진=강릉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고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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