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랜드슬램 8강, 그 어려운 걸 정현이 해냈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그 어려운 걸 정현(22·삼성증권 후원)이 해냈다.

한국 테니스의 신기원이다. 정현은 22일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에 3-0으로 승리,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인 선수가 메이저대회 8강에 오른 것은 사상 최초. 이형택, 이덕희가 16강까지는 올랐으나 8강의 벽은 높았다. 그러나 아무도 오르지 못한 고지에 정현이 올라섰다.

정현의 16강전 상대는 무려 노박 조코비치였다. 조코비치는 팔꿈치 부상 여파로 현재 세계랭킹 14위이지만 호주오픈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선수로 숱한 시간 동안 랭킹 1위를 지켰다.

정현은 전혀 주눅들지 않고 경기에 나섰고 2세트에서 조코비치에 분위기를 넘겨줄 위기에서도 침착하게 역전극을 만들어냈다. 조코비치는 아직 팔꿈치가 완전하지 않은 듯 불안한 몸 상태로도 정현을 괴롭혔으나 역부족이었다.

정현에게 이날 승리는 일생일대의 사건이며 한국 테니스 역사에도 길이 남을 명장면이 아닐 수 없다. 4대 그랜드슬램 중 하나인 호주오픈에서 조코비치를 꺾고 8강에 진출하는 장면. 그 누가 상상이라도 했을까.

[조코비치와 상대하고 있는 정현.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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