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KIA 센터라인, 2018년은 어떤 모습일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센터라인. 2018년은 어떤 모습일까.

야구에서 센터라인의 중요성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포수, 유격수와 2루수, 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은 팀 디펜스의 핵심이다. KIA는 2017시즌에 팀 실책 98개로 최소 6위였다. 이 수치만 보면 수비력이 완벽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래도 KIA 센터라인이 나름의 강점을 발휘해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보탬이 된 건 명확한 사실이다. 포수 김민식, 유격수 김선빈, 2루수 안치홍, 중견수 로저 버나디나. KIA가 올 시즌 통합 2연패를 차지하려면 굳건한 센터라인이 필수다.

김선빈과 안치홍은 지난해 각각 1056이닝, 1082⅓이닝을 소화하면서 14개, 13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수비율은 각각 0.974. 0.980. 나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두산의 김재호나 오재원(0.977, 0.986)과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김선빈과 안치홍은 크고 작은 잔부상이 있었다는 점에서 풀타임 가깝게 소화한 걸 높게 평가 받아야 한다. 김선빈은 시즌 후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을 정도로 발목이 좋지 않았다. 그러면서 타격왕까지 차지했다. 안치홍도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즉, 두 사람은 몸 관리가 최우선 과제다. 더 많은 경기에 건강한 몸으로 출전하면 센터라인이 더욱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KIA는 키스톤콤비의 백업, 특히 젊은 선수들이 확실히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김선빈과 안치홍이 풀타임 시즌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KIA의 실질적 전력이 확 달라질 수 있다. 워낙 성실하고 선수들이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포수 김민식은 잊지 못할 2017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 트레이드로 KIA에 가세했고, 생애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포수까지 됐다. 다만, 김민식은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이 빈약했다. 자청해서 마무리캠프까지 참가할 정도로 의욕이 대단했다.

김민식의 작년 애버리지는 0.222. 올 시즌에 2할 6~7푼 혹은 7~8푼까지 올라가면 대성공이다. 지난해 전력을 지킨 KIA의 내년 타선도 막강할 게 확실하다. 상대 배터리에 하위타선이 쉬어간다는 느낌만 주지 않으면 엄청난 시너지가 일어날 수 있다. 김민식의 공격력이 향상되면 KIA 센터라인은 더욱 강력해진다.

그리고 중견수 버나디나. 3할에 30홈런(실제 27홈런)-30도루가 가능하다는 걸 작년에 입증했다. 일단 중견수에게 가장 중요한 넓은 수비범위가 최대 장점이다. 미국에서 뛸 때부터 타구반응속도와 캐치능력이 좋았다.

버나디나가 올 시즌 더욱 많은 견제를 받을 게 확실하다. KBO리그 특성상 2년차 이상의 외국인선수가 피할 수 없는 숙명. 이 부분을 이겨내는 게 관건이다. 타격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수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작년에는 김기태 감독이 초반 적응기간 동안 충분히 인내했고, 버나디나도 보답했다. 버나디나도 KBO리그를 충분히 익혔고, 데이터와 노하우가 생긴 건 무기다.

또 하나. 지난 시즌에는 김호령이 대수비로 투입되면 버나디나가 우익수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김호령이 경찰 야구단에 입대하면서 버나디나의 중견수 출전 비중이 높아질 게 유력하다. 버나디나가 중견수를 오래 지키면 공수 종합적 측면에서 KIA 센터라인이 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부상 변수다. 김민식, 김선빈, 안치홍, 버나디나가 아프면 KIA도 타격을 받는다. 건강한 몸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면 성적은 따라온다.

[버나디나와 김민식(위), 안치홍과 김선빈(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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