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리포트: 우리은행 타짜 본능, 3~4Q에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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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아산 김진성 기자] 우리은행의 타짜 본능이 3~4쿼터에 폭발했다.

KEB하나은행은 27일 삼성생명과의 4라운드 첫 경기서 93점을 올렸다. 올스타브레이크 직전부터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1순위 외국선수 이사벨 해리슨이 WKBL 적응을 마치고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토종 에이스 강이슬이 건재하고, 1~4번을 오가는 염윤아는 최근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김이슬, 서수빈, 백지은, 김단비, 자즈몬 과트미 등 롤 플레이어들이 철저히 분업화된 농구를 펼친다. 개개인의 애버리지가 높지 않다. 하지만, 잠재력만큼은 최상위 레벨의 선수들이 즐비하다. 내부 경쟁도 극심하다.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킨 김지영이 올 시즌 주전경쟁서 밀려났다.

국내선수들과 외국선수들의 효율적인 연계플레이가 살아나면서 93득점했다. 다만, 공격은 수비보다 기복이 클 수밖에 없다. 30일 우리은행전서 하나은행의 결정력은 썩 좋지 않았다. 스크린과 패스게임으로 오픈 찬스를 만들어도 슛이 들어가지 않은 케이스가 많았다.

게다가 우리은행의 수비조직력은 여전히 6개 구단 최상이다. 우리은행은 하프코트 프레스를 비롯해 스위치 맨투맨의 밀도가 가장 좋다. 물론 하나은행은 1~3라운드와 달리 우리은행의 수비에 밀려다니지는 않았다.

그리고 수비로 맞불을 놨다. 초반에 스위치 맨투맨을 하다 전반 막판에는 하프코트 프레스와 지역방어를 섞어 우리은행을 당황시켰다. 우리은행은 후반기 첫 경기다. 야투 감각이 좋지 않았다. 공격에선 염윤아를 중심으로 2대2를 몇 차례 성공하며 대등한 승부를 했다.

두 팀의 공격력은 3쿼터에 살아났다. 우리은행은 결국 해줘야 할 선수들이 응집력을 끌어올렸다. 어깨 부상을 털어낸 김정은, 베테랑 임영희, WKBL 최고가드 박혜진이 움직였다. 임영희가 데스트니 윌리엄스, 나탈리 어천와와 철저히 2대2를 했고, 하나은행은 전반전과는 달리 스크린에 걸린 뒤 대응이 늦었다. 우리은행은 박혜진, 임영희, 어천와로 이어진 기 막힌 연계플레이가 나왔다.

하나은행은 외곽포로 대응했다. 과트미와 강이슬이 잇따라 3점포를 터트렸다. 그리고 김이슬이 해리슨, 과트미와의 2대2를 통해 득점을 이끌었다. 해리슨의 골밑 득점, 팝 아웃 한 과트미의 3점포가 나왔다.

48-48서 맞이한 4쿼터. 하나은행은 염윤아의 3점포와 염윤아, 해리슨의 2대2로 먼저 달아났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뒤늦게 몸이 풀린 타짜들이 움직였다. 임영희와 박혜진이 잇따라 어천와의 골밑 득점을 도왔다. 해리슨은 어천와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4분42초전, 3분43초전에 박혜진과 김정은이 스크린과 패스게임에 의한 3점포를 터트리며 승기를 잡았다. 슛 감각이 좋지 않은 임영희는 철저히 2대2로 어천와의 공격을 도왔다. 하나은행의 수비 대응력은 전반전에 비해 떨어졌다.

하나은행은 63-66으로 뒤진 경기종료 36.4초전 공격을 시도했다. 강이슬이 공을 잡았고, 박혜진은 스크린에 걸렸으나 두 팔을 곧게 뻗고 필사적으로 강이슬을 따라갔다. 그러나 강이슬도 해리슨에게 패스를 넣었고, 해리슨의 자유투 2득점을 유도했다.

11.4초전 박혜진이 임영희에게 패스, 골밑 노마크 찬스를 잡았다. 이때 임영희가 골밑슛을 놓쳤다. 비디오판독 결과 해리슨의 터치아웃. 결국 하나은행은 파울작전을 택했다. 그러나 약 5초를 허비하고 6.3초전에 파울을 했다. 그것도 자유투가 좋은 박혜진에게. 박혜진은 자유투 1구를 넣고 2구를 놓쳤다. 그러나 어천와가 공격리바운드를 잡으면서 경기가 끝났다. 우리은행의 67-65 승리. 최근 9연승.

우리은행은 20일 KDB생명전 이후 올스타브레이크를 거쳐 열흘만에 경기를 치렀다. 전반전에는 팀 오펜스의 효율성, 마무리 능력이 떨어졌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 부작용. 그러나 하나은행의 거센 수비전에 고전한 측면도 컸다. 어쨌든 3~4쿼터에 주축 멤버들이 결국 해결했다.

하나은행은 또 다시 잘 싸우고도 막판 승부처서 무너졌다. 경기막판 리바운드 응집력이 떨어졌고, 11.4초를 남기고 수비할 때 반칙작전을 재빨리 하지 못한 것도 뼈 아팠다.

[우리은행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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