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입장 "린드블럼 SNS 사실무근…딸 건강 언급 NO"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린드블럼의 SNS 폭로와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11일 오전 지난 세 시즌 동안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외국인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자신의 SNS에 한 글을 게재했다. 골자는 롯데와의 재계약 불발과 관련한 심경. 린드블럼은 “롯데가 언론에 딸 먼로의 건강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언론플레이를 이어나갔다”라고 주장했다.

린드블럼은 지난 2015~2016시즌 롯데에서 활약 후 딸의 건강 문제로 인해 미국으로 건너가 피츠버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이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도 했던 그는 올해 7월 롯데로 다시 돌아와 팀의 후반기 반등에 기여했다.

린드블럼은 복귀 당시 구단에 “11월 30일까지 재계약하지 못할 경우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청했고, 롯데가 이를 받아들였다. 린드블럼과 11월 30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한 롯데는 12월 1일부터 보류 선수 명단에서 그를 제외한 채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과는 결별이었다.

이 과정에서 린드블럼은 “FA 조항을 요구한 것은 딸의 건강문제나 돈 문제 하고는 무관하다. 오랜 기간 동안 정직하지 못하고 전문적이지 못한 롯데 구단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우리 가족은 그동안 구단의 처사를 견뎌야했지만 더 이상 간과할 수 없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가 정면으로 반박했다. 롯데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계약 과정에서 우리가 린드블럼의 딸과 관련된 부분을 일절 언급한 적이 없다. 당연히 언론에 언급한 적도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리는 린드블럼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이 선수를 영입하는 게 우선순위였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어떻게 딸 건강 문제를 언급할 수 있겠나…”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린드블럼은 현재 KBO리그 타 구단으로의 이적을 추진 중이다. 롯데 역시 그의 이탈에 대비해 물색해놓은 새 외인과 협상 과정에 있는 상황. 롯데와 린드블럼의 3년 간 동행은 그렇게 씁쓸한 뒷맛을 남긴 채 마무리됐다.

롯데 관계자는 “우린 최대한 정중하게 대했다. 린드블럼이 다른 구단으로 간다고 이런 식으로 나와 아쉽기만 하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조쉬 린드블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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