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BC] 日 언론 “모두가 이뤄낸 사상 첫 한국전 끝내기”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이후광 기자] 일본 언론이 전날 한국전 극적인 끝내기승리를 연이어 보도하고 나섰다.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이 이끄는 일본 야구대표팀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과의 개막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8-7 끝내기승리를 거뒀다.

8회까지 한국에게 끌려갔던 경기였기에 이날 승리는 더욱 값졌다. 일본은 3-4로 뒤진 9회말 김윤동의 난조를 틈 타 1사 만루를 손쉽게 만든 뒤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이어진 10회초에도 먼저 3실점했으나 10회말 1사 1, 2루서 우에바야시의 극적인 동점 3점포가 터졌고, 이어진 득점권 찬스서 다무라가 끝내기안타를 때려냈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17일 “프로 선수들이 참가한 대회서 일본이 한국에 끝내기승리를 거둔 건 사상 처음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의 최근 끝내기승리는 호시노 센이치 감독 시절이던 지난 2007년 프레올림픽 체코전이었다. 당시 일본은 연장 11회 끝에 3-2로 이겼다. 10년 만에 국가대항전에서 끝내기승리를 챙긴 것.

또한 해당 매체는 일본의 승부치기 강세가 승리에 한 몫을 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미국과의 예선에서 연장 11회 끝에 2-4로 패했으나 그 후 치른 경기(평가전 포함)에서 승부치기 무패 행진을 달렸다. 최근 승부치기 승리는 올해 WBC 네덜란드와의 2차 라운드. 스포니치아넥스는 “일본은 최근 승부치기에서 4연승을 달리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일본의 칼럼니스트 나카지마 다이스케는 대표팀의 결집력을 높이 평가했다. 나카지마는 “개인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팀이 하나가 돼 경기를 펼쳤다. 젊은 사무라이 재팬이 가장 큰 승리로 첫 출범을 장식했다”라고 적었다. 일본 열도가 극적인 끝내기승리에 들썩이고 있다.

[일본야구대표팀 타무라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진행된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대한민국 vs 일본의 경기 연장10회말 2사2루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 = 일본 도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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