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KIA V11 헹가래 투수, 다름 아닌 양현종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KIA의 우승을 확정 지은 투수는 양현종이었다.

KIA 타이거즈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하며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KIA는 6회까지 7-0으로 앞서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한 듯 했다. 하지만 7회에만 대거 6실점, 7-6으로 쫓겼다.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8회말 수비 때 KIA 응원석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불펜에서 양현종이 몸을 풀기 시작한 것. 데뷔 초반에는 불펜으로도 많이 나섰지만 2016년과 올해에는 62경기 모두 선발투수로 나섰던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7-6 스코어를 이어가던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26일 완봉승을 기록한 이후 3일 휴식 뒤 등판.

평소와 다른 사이클. 과정이 완벽하지는 않았다.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줬고 1사 1루에서 조수행의 기습번트 시도 때 3루수 김주형의 실책이 나오며 1사 2, 3루가 됐다. 이어 허경민에게 사실상 고의4구를 내주며 만루가 됐다.

흔들리지 않았다. 박세혁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김재호마저 범타로 돌려세우며 극적인 우승을 확정 지었다.

동갑내기 친구인 김광현(SK 와이번스)이 2010년 그랬던 것처럼 양현종도 본인이 소속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었다. 누가 될 지 궁금증을 자아냈던 헹가래 투수는 2차전 완봉승으로 시리즈 판도 자체를 바꾼 양현종이었다.

[KIA 양현종. 사진=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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