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호 20-20' KGC 오세근, "첫 30득점 아쉽지만…"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오세근이 골밑을 지배하며 팀의 첫 승을 이끌었다.

오세근(안양 KGC인삼공사)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28점 2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28점과 20리바운드는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또한 국내 선수의 20-20은 2016년 2월 21일 하승진(KCC·24점 21리바운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KGC는 오세근의 활약 속 전자랜드를 97-81로 꺾고 2경기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오세근의 존재감은 초반부터 빛났다. 오세근은 1쿼터에만 12점을 몰아 넣었다. 야투 8개를 시도해 6개를 적중시켰다. 2쿼터에는 리바운드에서 돋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한 쿼터동안 리바운드 9개를 쓸어 담은 것. 득점도 8점을 보탰다. 덕분에 오세근은 전반에만 20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오세근은 이후에도 착실히 득점과 리바운드를 쌓았고 28점 20리바운드라는 '괴물 같은' 기록을 남겼다.

경기 후 오세근은 "어제는 선수들이 작년 우승팀이라는 마음을 갖고 해서인지 몸도 무겁고 압박감도 있었던 것 같다"며 "어제 경기로 인해서 정신을 차린 것 같다. 첫 경기가 약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20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20리바운드를 한 줄 몰랐다"고 말문을 연 뒤 "20-20이 국내선수가 자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분이 좋고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해서 리바운드를 최대한 많이 잡으려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세근은 이날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을 올렸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개인 첫 30득점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었기 때문. 하지만 김승기 감독이 점수차가 벌어지자 4쿼터 휴식을 줬고 최종 득점은 28점이 됐다.

그는 "프로 데뷔 후에 30득점이 없었다. 넘기고 싶었지만 점수차가 벌어져서 마지막에 빼주신 것 같다. 아쉬움은 있다"고 솔직히 털어 놓았다.

팀 성적에 관한 생각도 드러냈다. KGC는 작년에 우승을 했지만 이정현과 키퍼 사익스가 이탈하며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오세근은 "감독님께서도 어제 첫 경기로 인해 힘들어 하셨던 것 같다"면서 "첫 경기였고 54경기 중 한 경기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팀의 장점은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선수들끼리도 손 발을 많이 맞춘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자주 나와야 할 것 같다. 한마음, 한 뜻으로 뭉쳐서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세근. 사진=KBL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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