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아이즈, "밴드 이미지 아닌 '진짜 사운드' 들려 드릴게요"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말로만 듣던 '뮤직뱅크' 출근길, 데뷔가 정말 실감났어요. 아마 잊지 못할 거예요"

아이돌 밴드 아이즈(지후 현준 우수 준영)은 선하고 순한 매력이 가득히 뿜어져 나왔다. 신인 다운 풋풋함이 흐뭇했다. 때 묻지 않은 순수와 패기 넘치는 가능성이 잘 버무려져 있는 밴드였다.

데뷔 소감을 물었더니, 해 맑은 얼굴의 우수가 말했다. "'뮤직뱅크' 출근길 하는데 너무 떨렸어요. 어떻게 지나가야 될지 걷는 것도 어렵더라고요. 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사실 데뷔 전 연습생 시절 방송국 견학을 하면서 선배님들 출근길 하는 걸 봤는데, 저희가 그걸 하게 되니까 기분이 색달랐던 거 같아요."

리더이자 맏형 지후는 데뷔도 전부터 대선배 가수 양희은과 호흡을 맞추는 영광을 얻은 인물이다. SBS '판타스틱 듀오'에서 양희은과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함께 부른 지후는 '어떤 비결로 양희은의 마음을 사로잡았냐'는 말에 "그 당시 제 나이가 19살이었다"면서 "양희은 선배님께서 19살에 처음 음악을 시작하셨는데, 운 좋게도 제가 그 나이여서 그 감성을 함께 느끼고 싶었던 거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처음 대기실에 있는데, 너무 떨렸어요. 부들부들 떨고 있는데, 양희은 선배님이 오셔서 '너 이름이 뭐니?' 하시면서 먼저 인사해 주셨어요. 그러면서 '네 나이 때는 무서울 게 없는 나이니까 편안하게 하라고 하셨는데, 정말 감사했죠. 아직도 잊지 못할 기억입니다."

기타를 치는 현준은 배우를 꿈 꿨다가 우연히 밴드 제안을 받게 됐다. 기타를 만난 현준의 마음에는 불이 일었다. "밴드는 정말 생각이 없었는데, 피디님이 주신 기타 연주 영상을 보고 완전히 매료됐죠. 완전 매력을 느꼈어요. 기타 좀 가르쳐 달라고 애절하게 말했죠. 그리고 정말 푹 빠졌어요."

우수는 드럼을 맡아 꾸준히 연습해 왔다. 드럼 파트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열심히 할 자신은 있었다. 드럼과 씨름 하며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지금은 '정말 사랑하는 악기'가 됐다. "제가 드럼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있긴 했지만, 최선을 다 해보고 싶었어요.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죠."

어린 시절부터 클라리넷을 다뤘고, 악기에 관심이 많아 오케스트라를 하고 싶었다는 준영은 공연장을 찾았다가 캐스팅 됐고, 베이스의 매력에 빠졌다. "자미로콰이 밴드 사운드에 뭔가 굉장히 빠져들었던 거 같아요. 연주나 분위기가 제 스타일에 맞아서 계속 듣고 반했어요."

이번 아아즈 첫 번째 미니앨범 '올 유 원트'(All YOU WANT) 타이틀곡 '다해'는 사랑에 빠진 여자에게 무엇이든 다 해주겠다는 마음을 담은 곡으로, 멤버들의 실제 분위기와도 잘 맞닿아 있다. 작곡가 김도훈의 이 곡은 스윙과 8비트 록사운드가 오고가는 변주가 독특하게 들린다.

"이번 신보에는 여러 색깔이 뒤섞여 있는 거 같아요.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여러 모습들을 보여드리면서 저희만의 느낌을 잡아 가는 게 중요할 거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 작사-작곡 능력을 키우고 있어요. 이번에도 앨범 작업에 일부 참여하긴 했는데, 한 단계 한 단계 발전해 가고 싶습니다."

갓 데뷔한 신인인 아이즈는 자신들에 대한 반응들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했다. 악플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아이즈는 또 "'얼굴 믿고 음악 못한다'는 반응도 있었다"면서 "아직 신인이라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더 칼을 갈아서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가요계 갓 발을 뗀 아이즈의 꿈을 무엇일까. "전국투어도 해보고 싶어요. 30년 뒤가 되면 저희도 아저씨가 되고, 팬들도 나이를 먹었을 텐데 그 때까지 공연을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고척돔 무대에도 서 보고 싶습니다."

밴드 이미지가 아닌 '진짜 밴드 사운드'를 가진 밴드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아이즈는 "저희 친구들이 춤과 노래 연습에 매진하는 것처럼, 저희는 악기 연습에 매진하겠다"면서 "저희 발전된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했다.

[사진 = 뮤직K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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