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픽] 종영 '추블리네', 절반의 공감…나머지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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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추블리네가 떴다'가 종영한 가운데 절반의 공감과 절반의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8월26일 첫방송된 SBS '추블리네가 떴다'(이하 '추블리네')는 지난 30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됐다. 총 6부작으로 제작된 '추블리네'는 'Like a Local', 즉 '낯선 곳에서 현지인처럼 살아보기'를 콘셉트로 삼은 신개념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다.

추성훈-야노 시호 부부는 도시 생활에 지친 딸 추사랑과 함께 몽골로 향했다. 이들은 배우 김민준, 종합 격투기 선수 김동현, 강경호, 배명호, 모델 아이린, 엄휘연과 함께 무엇을 해야 한다는 목적도, 꽉 짜여진 스케줄도 없이 현지인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삶과 문화를 체험하고 자연을 오롯이 즐겼다.

초반 방송에서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7살이 된 추사랑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바쁜 나날을 보냈다. 피아노, 영어, 한국어, 체육, 미술, 체조 등을 배우며 지쳐갔다. 경쟁 사회에 살면서 자신의 주장이 강해졌고, 승부욕이 강해져 개인주의적 성향이 짙어졌다. 짜증도 심해졌고 도시 생활에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최근 사교육 문제가 심각한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 학원 다니느라 바쁜 아이들의 지친 삶이 문제가 된 만큼 추사랑의 모습도 씁쓸한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이를 지켜보는 부모 추성훈, 야노 시호의 고민도 공감 됐다. 일과 육아 모두 포기할 수 없기에 추사랑과 자주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 또 딸에게 다양한 환경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죄책감 등이 부모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이후 몽골에서의 삶은 이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추사랑은 몽골 현지인을 비롯 멤버들과 생활하며 조금씩 단체 생활을 배워 나갔다. 아빠,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심적인 안정도 생겼고, 도시 생활에서보다 한뼘 자란 추사랑의 모습이 감동을 줬다.

그러나 이러한 공감대는 회가 거듭될수록 다소 줄어들었다. 사실 모두가 추블리네 가족처럼 훌쩍 떠나 자신들이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것을 돌아보고 싶은 것이 사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기회와 경험은 쉽게 얻고 결정할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치유되고 힐링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현실적인 깨달음과 해결책을 제시하기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마지막회 방송 말미 추성훈, 야노 시호 부부가 몽골 생활을 돌아보며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진심을 전하며 감동을 줬지만 이전 방송에서는 이 같은 메시지가 전해지는 과정이 아쉬웠다.

기존 여행 버라이어티와 다르다고 했지만 중반부 이후부터는 차이점이 극명하게 드러나지도 않았다. 다양한 여행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가운데 '추블리네'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몽골에서 산다고는 해도 한달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고, 완벽히 현지에 흡수된다는 것은 무리였다.

몽골 현지인들과 생활하고 그들의 문화를 체험하는 것 자체만으로는 다른 프로그램들과의 차이점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낯선 곳에서 현지인처럼 살아보기'라는 원래 취지에 스타 가족인 추블리네를 출연시켜 어떤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인지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요소가 다소 부족했다.

때문에 지루한 전개가 이어졌고, 추블리네 가족들의 속 이야기가 부각되기는 했지만 이미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가족 예능으로 노출된 가족이기 때문에 이전과 다른 특이점이나 흥미는 부족했다. 김민준, 종합 격투기 선수 김동현, 강경호, 배명호, 모델 아이린, 엄휘연의 활약도 애매했다.

절반의 공감과 절반의 아쉬움이 남았다.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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