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 쐐기 만루포' kt, LG에 15점 폭격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kt가 혈투 끝에 9회를 지배하면서 LG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kt 위즈는 19일 잠실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5차전에서 15-7로 승리했다.

또 한번 LG에 고춧가루를 뿌린 kt는 2연패에서 벗어나 48승 88패를 기록했다. LG전 3연승 행진. 반면 LG는 65승 65패 3무로 6위는 유지했지만 5위 SK와의 격차는 2.5경기차로 벌어지고 말았다.

이날 LG는 데이비드 허프, kt는 류희운을 각각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허프는 7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쾌투했음에도 시즌 7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희운은 5이닝 4피안타 3실점.

먼저 점수를 뽑은 팀은 LG였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김재율이 류희운의 132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김재율의 시즌 4호 홈런. LG가 1점을 선취하는 한방이었다.

이어 LG는 오지환의 볼넷과 2루 도루로 2사 2루 찬스를 맞이했지만 유강남의 타구를 좌익수 하준호가 호수비로 잡아내면서 추가 득점을 할 수 없었다.

LG의 추가 득점은 5회말 공격에서 나왔다. kt가 실책 퍼레이드를 펼치며 LG를 도왔다. 선두타자 유강남이 우중간 안타를 치자 문선재가 투수 희생번트로 득점권 찬스를 이끌었다. 안익훈의 좌전 안타로 1사 1,3루 찬스. 최민창의 타구는 1루수 남태혁을 향했지만 결과는 1루수 실책이었다. 3루주자의 득점은 당연했다.

이어 박용택의 좌중간 적시타로 1점을 더한 LG는 좌익수 실책까지 겹치며 1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김재율의 초구는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히는 듯 했지만 포수 이해창의 실책이 나오면서 LG의 공격이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LG의 추가 득점은 없었다.

kt도 7회초 공격에서 1점을 만회했다. 선두타자 박경수가 좌중간 2루타로 출루했다. 좌익수 문선재의 미숙한 타구 판단도 한 몫을 했다. 이해창의 타구는 2루수 강승호가 처리하지 못했다. 무사 1,3루 찬스에서 나온 것은 남태혁의 좌중간 적시타였다.

kt는 이러한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장성우의 타구는 3루수 병살타로 이어졌다. 3루주자도 움직이지 않아 꼼짝없이 병살타를 지켜봐야 했다. 이어 정현은 삼진 아웃.

kt는 허프가 물러가고 나서야 동점을 이뤘다. 8회초 1사 후 멜 로하스 주니어가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렸다. 윤석민이 볼넷으로 1루를 채웠고 유한준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다. 이어 박경수의 좌전 적시타로 3-3 동점.

김만수의 대타로 나온 이진영의 타석이었으나 천둥번개가 동반하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경기는 오후 9시 14분에 중단됐다. 이후 비가 그쳤지만 그라운드 정비 시간을 갖느라 53분이 지난 10시 7분에 재개됐다.

다시 타석에 들어선 이진영은 정찬헌을 상대로 우중간 펜스 상단을 맞추는 큼지막한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당초 홈런으로 선언됐다 비디오 판독을 통해 2루타로 번복됐다. kt가 5-3으로 역전하는 한방이었다. 이어 장성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6-3.

LG에게도 8회말 공격이 있었다. 최재원의 우전 안타와 오지환의 볼넷으로 찬스를 살린 LG는 정성훈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유강남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 2아웃이 됐지만 이형종이 좌월 역전 3점홈런을 작렬, LG가 단박에 7-6으로 역전이 가능했다.

야구는 9회부터였다. kt는 9회초 로하스가 우측 담장을 강타하는 3루타로 치고 나갔고 윤석민의 타구는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이어졌다. 3루주자 로하스는 움직일 수 없었지만 대타 오정복의 좌전 적시타로 득점했다.

1사 1,2루 위기에서 이진영이 유격수 땅볼을 친 것은 완벽한 병살타로 보였지만 오지환이 던진 공을 손주인이 받지 못하는 실책을 저질러 kt의 찬스가 이어졌다. 여기에 오태곤이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폭발해 kt가 9-7로 역전할 수 있었다.

김동욱의 좌전 적시타, 하준호의 중전 적시타가 연달아 터진 kt는 로하스의 좌월 만루홈런으로 LG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로하스는 단타만 쳤다면 사이클링 히트도 기록할 뻔했다.

[kt 로하스가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9회초 1사 만루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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