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온테 버튼, 동부 먹여 살릴 알짜 외국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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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 버튼 좋은데요."

8~9월 연습경기서 맹활약하는 KBL, WKBL 외국선수들을 믿으면 안 된다. 연습경기는 말 그대로 연습경기다. 뉴 페이스 외국선수라면 더더욱 그렇다. 상대 팀으로선 그에 대한 습관, 데이터가 사실상 전무하다.

뉴 페이스 외국선수들은 정규시즌에 돌입, 1~2차례 맞대결을 통해 장, 단점 분석이 확실히 이뤄진 뒤에 평가를 하는 게 옳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특정 외국선수의 성공 가능성을 정확히 점치는 건 쉽지 않다.

다만, 농구관계자들과 지도자들은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성공 가능성이 엿보이는 뉴 페이스 외국선수들을 귀신같이 찾아내는 능력이 있다. 역대 최고수준의 흉작이었던 2017-2018시즌 KBL 외국선수 드래프트. 그래도 숨은 진주는 있었다.

동부가 1라운드서 선발한 새 외국선수 디온테 버튼(192.6cm)은 올 시즌 가장 기대를 모으는 뉴 페이스 외국선수다. 동부 역시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다. 2라운드서 선발한 조던 워싱턴을 최근 로드 벤슨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버튼에 대한 믿음은 확고하다.

지난 25일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 삼성과의 원정 연습경기에 나선 버튼을 지켜봤다. 기록은 23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웬델 맥키네스와 비슷한 파워에, 맥키네스 이상의 정교함을 갖고 있었다. 왼손잡이다. 자연스럽게 주로 왼쪽으로 파고 들었다. 그러나 오른손도 적절히 사용, 수비수를 효과적으로 따돌렸다. 30일 KCC와의 홈 연습경기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왼손잡이는 그 자체로 장점이 있다. 오른손도 쓸 줄 안다는 게 고무적이다. 옵션이 많다는 뜻이다. 옵션이 많으면 정규시즌에 돌입, 상대팀들로부터 습관을 어느 정도 간파 당해도 충분히 반격할 수 있다. 삼성전서 자신보다 큰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상대로 왼손을 쓰다 오른손으로 골밑 공격을 마무리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버튼은 "본래 왼손잡이다. 그러나 계속 노력을 하면서 오른손도 쓸 수 있게 됐다. 지금은 양손 모두 사용한다"라고 했다.

기동력과 중거리슛 능력도 갖췄다. 중요한 부분이다. KBL은 전통적으로 빠른 트랜지션을 즐기는 리그다. 골밑 공격을 도맡는 외국선수가 빠르면 금상첨화다. 몸이 잘 만들어진 버튼은 삼성전서 잇따라 빠른 트랜지션을 통해 점수를 만들어냈다.

버튼은 "미국에서도 공수전환이 빠른 농구를 했다. 이 부분에 대한 적응은 어렵지 않다"라고 했다. 이어 "슛은 아직 감이 완벽히 잡히지 않았다. 들어가야 할 슛이 들어가지 않은 건 좀 더 연습을 하면서 해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동부산성은 사라졌다. 정통센터가 부족하다. 이상범 감독은 버튼에게 주로 골밑 공격을 맡기면서 빠른 트랜지션에 의한 속공득점, 중거리슛도 요구한다. 버튼은 "헤드코치는 인사이드, 아웃사이드에서 번갈아 공격하면서 리바운드와 국내선수들을 살리는 플레이를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언더사이즈 빅맨이라 신장의 불리함은 파워로 극복해야 한다. 버튼은 "최고의 몸 상태로 터프하게 플레이를 하겠다"라고 했다. 자신의 첫 프로리그인 KBL에 대한 성공 의지도 돋보인다. 그는 "국내선수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 특히 경험이 많은 김주성은 배울 점이 많다. 보는 것만으로도 배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그래도 동부가 알짜배기 뉴 페이스 외국선수를 뽑은 건 분명해 보인다. 버튼이 리빌딩에 돌입한 동부를 먹여 살릴 에이스가 될지도 모른다.

[버튼. 사진 = 용인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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