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슈퍼매치’ 메이웨더, 맥그리거에 10R TKO승…50전 무패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복싱의 전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 미국)가 ‘세기의 슈퍼매치’서 TKO승을 따냈다. 50전 전승의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메이웨더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와의 맞대결에서 10라운드 TKO승을 따냈다.

49전 무패(KO승 26회)라는 신화를 달성한 메이웨더는 맥그리거와의 이벤트 매치를 통해 현역으로 복귀했다. 화려한 복싱기술을 지녀 ‘복싱의 전설’이라 불린 메이웨더는 지난 2015년 매니 파퀴아오(필리핀)를 판정승으로 제압한 직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맥그리거는 UFC를 호령한 파이터다. UFC 역사상 최초로 두 체급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MMA 통산 전적은 21승 3패(KO승 18회). 맥그리거는 “늙은 선수를 꺾어버리겠다”라며 메이웨더에게 수차례 도전장을 던졌고, 이를 통해 ‘세기의 슈퍼매치’도 성사될 수 있었다.

각자 다른 분야에서 활약한 만큼, 이벤트 매치는 프로복싱 룰에 기반을 뒀다. 킥, 그래플링 등은 금지된다는 의미였다. 마이크 타이슨, 파퀴아오 등 전문가들이 줄곧 복싱선수로 활약한 메이웨더의 압승을 전망한 이유이기도 했다.

타이슨, 르브론 제임스 등 스포츠스타들이 대거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이벤트 매치가 막을 올렸다. 초반은 탐색전이었다. 맥그리거가 어퍼컷으로 기선 제압에 나서자, 메이웨더는 방어에 비중을 둔 모습이었다. 2라운드까지는 두 선수 모두 상대에게 큰 타격을 입힐 정도의 공격은 성공시키지 못했다.

팽팽한 기 싸움이 계속된 가운데, 메이웨더는 4라운드까지 긴 리치를 앞세운 맥그리거를 상대로 방어에 초점을 두고 경기를 이어갔다. 4라운드 중반 이후에는 체력 저하를 보인 맥그리거에게 기습적인 복부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5라운드부터는 다소 양상이 바뀌었다. 맥그리거가 계속해서 공격 템포를 유지한 가운데, 초반에 방어태세를 보인 메이웨더도 틈틈이 잽을 던지며 견제했다. 다만, 초반이 그랬듯 5~8라운드에도 양 선수 모두 상대에게 큰 타격을 입힐 정도의 공격은 성공시키지 못했다.

경기는 9라운드부터 난타전 양상을 보였다. 메이웨더, 맥그리거가 어퍼컷을 주고 받은 것. 팽팽하던 승부는 9라운드 중반부터 서서히 메이웨더 쪽으로 기울었다. 맥그리거가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여 공격이 무뎌졌고, 메이웨더는 그 틈을 노려 어퍼컷으로 맥그리거에게 타격을 입혔다.

메이웨더는 10라운드까지 기세를 이어갔다. 메이웨더는 10라운드 초반 반격을 허용한 것도 잠시, 이내 안면에 연달아 펀치를 성공시키며 맥그리거를 공략했다. 펀치를 맞은 이후 맥그리거는 중심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메이웨더는 10라운드 종료 1분 30초전 TKO 승리를 따내며 포효했다. 메이웨더가 다시 한 번 전설을 쓰는 순간이었다.

한편, 메이웨더는 이벤트 매치를 통해 2억 달러(약 2,264억원)의 대전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그리거의 대전료는 1억 달러(약 1,132억원)였다. 맥그리거는 이날이 프로복싱 데뷔전이었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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