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리포트: KDB생명 박신자컵 우승, 역시 유망주들의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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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시 KDB생명은 유망주들의 팀이다. 2년만에 박신자컵 우승을 차지했다.

구리 KDB생명 위너스는 26일 속초체육관에서 열린 2017 WKBL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풀리그 최종전서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에 90-63으로 완승했다. KDB생명은 4승1패로 대회를 마쳤다.

전날까지 3승1패였던 KB, KEB하나은행이 나란히 우리은행(75-56), 삼성생명(75-72)에 승리했다. KDB생명, KB, KEB하나은행이 모두 4승1패로 대회를 마치면서 세 팀간 승자승, 공방율을 따졌다. 그 결과 KDB생명이 2015년 초대 대회 이후 2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노현지가 MVP에 선정됐다. KB가 2위, KEB하나은행이 3위다.

KDB생명은 전통적으로 유망주들의 팀이다. 과거 수년간 성적이 좋지 않았다. 유망주 상위픽을 싹쓸이하면서 잠재력 있는 저연차들을 많이 보유했다. 이번 대회서도 돌아온 구슬, 가드 안혜지, 진안 등이 특히 돋보였다.

구슬은 2015-2016시즌 직후 은퇴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막판 복귀했다. KDB생명은 잔여시즌 구슬을 내보내지 않았다. 힘들게 시즌을 준비했던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 고려 차원이었다. 시즌 후 다시 몸을 만든 구슬은 이번 대회서 맹활약했다.

안혜지와 진안도 가능성을 보였다. 안혜지의 경우 신장이 작고 외곽슛이 부정확해 그동안 한계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서 슈팅 자세를 교정, 슛 타이밍을 빠르게 하면서 정확성까지 올렸다. 안혜지는 신한은행전 직후 "투 스탭을 밟으면서 올라가는 폼으로 바뀌었다. 공이 올라가는 지점도 높였다"라고 소개했다. 대만 출신 진안도 빅맨으로서 기본적인 테크닉이 좋은 편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KDB생명은 수년간 퓨처스리그, 여름에 치러지는 2군 성격 대회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정규시즌 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KDB생명은 정규시즌서는 수년간 하위권이다. 구단의 육성, 시즌 운용 시스템 전체를 재점검해야 한다. 이번 대회서 가능성을 보인 유망주들이 정규시즌서 활약할 수 있다면, 올 시즌 KDB생명은 기대해볼 만하다. 그동안 계속 이 의문을 풀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KB, KEB하나은행도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 KB는 포워드 김민정과 가드 김현아의 성장세를 확인했다. 젊은 선수들이 넘쳐나는 하나은행은 신지현이 건강하게 돌아왔다.

한편, 삼성생명이 2승3패로 4위, 신한은행이 1승4패로 5위, 우리은행이 5패로 최하위를 차지했다.

[KDB생명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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