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최원태·신재영, 장정석 감독 시선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 겨울이 중요하다."

넥센은 수년째 토종 선발투수 육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최원태와 신재영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선발투수 경험을 쌓고 있다. 앞으로 넥센을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성장해야 한다.

작년에는 신재영이 대박을 쳤다. 15승7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반면 2년차이자 실질적 풀타임 1년차였던 최원태는 2승3패 평균자책점 7.23으로 좋지 않았다. 선발 경험을 쌓다 시즌 막판에는 불펜으로도 나섰다.

올 시즌에는 두 사람의 행보가 뒤집혔다. 실질적으로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을 보내는 최원태가 20경기서 9승6패 평균자책점 4.20으로 순항하고 있다. 변화가 심한 투심패스트볼은 쉽게 공략당할 구종이 아니다. 체인지업도 있고, 제구력도 작년보다 좋다는 평가.

신재영은 성장통을 겪는다. 5승5패2홀드 평균자책점 5.42. 패스트볼+슬라이더 위주의 투피치가 분석을 당했다는 평가다. 신구종 정착 필요성과 함께 경기운영능력의 업그레이드를 요구 받는 상황. 2년차는 아니지만, 일종의 소포모어 징크스라고 볼 수도 있다.

장정석 감독은 신재영이 시즌 초반 부진하자 불펜으로 돌렸다. 신재영은 최근는 2군에서 재조정하고 있다. 장 감독은 "신재영은 2군에서 한 번 던졌고, 체크하고 있다"라고 했다. 신재영은 1군에서 성장해야 할 투수다.

장 감독은 시즌도 시즌이지만, 시즌 후부터 다음해 스프링캠프까지의 몸 관리와 준비가 프로 선수에게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 그는 "최원태는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을 소화한다. 풀타임 이후 몸 상태가 중요하다. 올 겨울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겨울은 시즌 후부터 다음해 스프링캠프까지"라고 했다.

그리고 장 감독은 "어떤 선수든 3~4년 정도 꾸준히 잘하면 그 애버리지가 꾸준히 간다고 본다"라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애버리지는 타자의 타율이 아닌, 야구선수의 통상적인 경쟁력을 의미한다. 최원태는 시즌 후 피로 회복 및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 그리고 상대 팀들의 대응에도 버텨낼 수 있는 준비 역시 필요하다. 신재영 역시 마찬가지.

장 감독은 "2년차 징크스는 선수의 마음에서 나온다. 1년 잘 하고 반짝 사라지는 선수는 분명 방심했다고 봐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장 감독은 신재영이 방심하거나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올 시즌 주춤 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는 "신재영은 올 시즌을 열심히 준비했다. 분명히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라고 내다봤다.

기본적으로 선수의 준비가 중요하다. 특히 비활동기간에는 누구도 선수에게 터치할 수 없다. 다만, 넥센은 이지풍 트레이닝코치를 중심으로 선수들의 효율적 몸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팀이다. 선수도 이 부분을 잘 활용해야 한다. 장 감독은 "이지풍 코치가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최원태(위), 신재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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