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에반스·양의지 한 방, 두산 대타작전 대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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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두산은 올 시즌 대타 작전으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26일까지 대타 타율이 0.160으로 리그 최하위였다. 이 부문 1위 한화가 0.273이다. 리그 최고의 불방망이를 자랑하는 KIA도 대타 타율은 0.259로 2위다. 이처럼 대타가 결정적인 한 방을 때리는 건 결코 쉽지 않다.

경기 내내 덕아웃에서 대기한다. 몸이 굳을 수밖에 없다. 대타 준비 지시가 떨어지면 연습스윙 몇 차례를 한 뒤 곧바로 실전 투입이다. 물론 덕아웃에서 상대 배터리의 볼배합과 수싸움에 대해 충분히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그렇다고 해도 쉽지는 않다.

올 시즌 대타로 재미를 보지 못했던 두산이 7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대타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27일 수원 kt전. 사실 경기 중반까지 꼬였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냈으나 kt 돈 로치를 확실하게 공략하지 못했다. 2~3회에는 더블아웃까지 나왔고, 4회에는 홈에서 횡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산으로선 객관적 전력상 확실한 1승 상대 kt를 3연전 마지막 날에도 꼭 잡아야 했다. 7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사 후 박세혁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하자 김태형 감독은 허경민 타석에서 닉 에반스를 기용했다. 이날 에반스는 휴식 차원에서 선발라인업에 들어가지 않았다.

에반스는 8구까지 끈질기게 승부했다. 결국 로치에게 우중간 1타점 결승 2루타를 뽑아냈다. 올 시즌 에반스는 득점권타율 자체가 높지는 않지만, 경기 중, 후반 승부처서 영양가 높은 한 방을 자주 뽑아낸다. 단 한번의 타석에서 이름값을 해냈다.

에반스는 곧바로 발 빠른 대주자 조수행으로 바뀌었다. 조수행은 1사 2루서 심재민을 상대로 류지혁의 깊숙한 우익수 뜬공 때 3루에 들어갔다. 그러자 김 감독은 최주환 타석에서 양의지를 대타로 기용했다. 25일 복귀한 양의지는 아직 선발출전은 쉽지 않은 상황.

그러나 양의지는 초구부터 본능적으로 반응했다. 심재민의 초구 142km 패스트볼이 한 가운데에 들어오자 곧바로 방망이를 돌려 좌중월 투런포를 뽑아냈다. 2-1서 4-1로 달아나면서 승부를 가르는 한 방이었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도 완성했다.

김 감독의 두 차례 대타작전이 연이어 성공으로 귀결됐다. 결과는 파죽의 7연승이다.

[양의지와 에반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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