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두산, ‘독수리 킬러’ 돌아왔다…유희관 한화전 11연승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두산 베어스 유희관은 ‘한화 킬러’로 불린다. 데뷔 후 한 번도 한화 이글스전서 패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올 시즌 한때 한화전 첫 패배 위기가 감지되기도 했지만, 유희관은 후반기 첫 등판서 다시 한화에 강한 면모를 뽐내 두산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유희관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두산은 유희관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력을 묶어 17-1로 승리했고, 유희관은 올 시즌 7승째를 챙겼다. 더불어 한화전 연승 행진은 ‘11연승’으로 늘렸다.

타선의 폭발력이 빛난 경기였다. 두산은 이날 KBO리그 역대 79호 선발전원안타-타점을 동시에 달성했다. 1회말 박건우가 선제 투런홈런을 쏘아 올렸고, 4회말 8득점하며 10점차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물론 두산이 줄곧 리드를 지킨 끝에 완승을 따낼 수 있었던 데에는 유희관의 호투도 큰 힘이 됐다. 1회초 무사 1,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유희관은 6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두산의 리드를 이끌었다. 삼자범퇴는 2차례(2회초, 4회초) 작성했다.

비록 7회초 정경운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무실점 행진이 끝났지만, 7이닝 동안 무사사구 투구를 펼쳤다는 것은 그만큼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는 의미일 터.

유희관은 이날 88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38개) 최고 구속은 132km였고, 체인지업(41개)을 주무기로 삼았다. 커브(5개), 슬라이더(4개)도 적절히 구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유희관의 한화전 통산 성적은 21경기 10승(선발 15경기 9승)이었다. 2009년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한화를 상대로 패한 적이 없었다.

올 시즌은 다소 기세가 꺾인 모습이었다. 적어도 22일 등판 전까진 그랬다. 유희관은 지난 4월 1일 한화전서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4자책)에 그쳤다. 당시 유희관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상황서 교체됐지만. 구원 등판한 김승회가 승계주자 2명에게 득점을 내줘 승패엇ㅂ이 경기를 마쳤다.

6월 1일 한화전에서는 승리를 챙겼지만, ‘쑥스러운 승리투수’였다. 7⅔이닝 11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6실점(5자책)했지만, 타선이 폭발한 덕분에 승리투수가 됐던 것. 지난달 30일에는 6이닝 9피안타(3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7실점(7자책)으로 부진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아 패전투수는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시적인 난조였다. 유희관은 22일 한화전서 7이닝 이상을 소화, 후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유희관이 7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지난달 1일 한화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두산은 유희관이 ‘한화 킬러’ 면모를 되찾은 덕분에 3연승을 질주, 3위로 도약하게 됐다.

[유희관.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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