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철 女대표팀 감독 “2마리 토끼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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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체질개선에 돌입한 여자대표팀이 성적과 세대교체라는 2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서동철 감독은 “과도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2마리 토끼 모두 잡겠다”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서동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대표팀은 5일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대한농구협회 회의실에서 소집돼 2017 FIBA 아시아컵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이날 현장에는 서동철 감독과 전주원 코치 등 코칭스태프, 선수단 12명이 참석했다. 방열 대한농구협회장은 이 자리서 “‘뉴페이스’가 많이 선발됐다. 이들이 대표팀에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줄 것이다. 열심히 뛰어주길 바란다”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여자대표팀은 오는 7월 23일부터 29일까지 인도 방갈로르에서 열리는 2017 FIBA 아시아컵에 출전한다. 아시아컵에서 호주, 일본, 필리핀과 A조에 편성된 여자대표팀은 예선 및 토너먼트를 거쳐 상위 4개국에게 주어지는 2018 FIBA 여자월드컵 티켓을 노린다.

공개모집을 통해 전임 감독으로 임명된 서동철 감독은 대표팀 소집에 앞서 전력분석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개인적으로 대회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있었다. ‘라이브바스켓볼’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상대팀 주요선수들의 기량을 체크했고, 앞으로 훈련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도 메모해뒀다.” 서동철 감독의 말이다.

서동철 감독은 이어 “조별리그에서는 3팀과 맞붙는데, 일본만큼은 꼭 이기는데 초점을 맞추고 준비할 것이다. 심성영(KB 스타즈)이 있지만, 주축선수 가운데 정통 포인트가드는 없다. 투 가드 시스템으로 이와 같은 약점을 메울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여자대표팀은 최종 12명을 구성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랐다. 양지희(前 우리은행)가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고, 이경은(KDB생명)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경은을 대신해 선발한 김한별(삼성생명)의 몸 상태도 완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동철 감독은 “김한별에 대해서는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과 약 2주 동안 충분히 소통을 했다. (몸이)안 좋긴 하지만, 치명적인 부상은 아니다. 지난 시즌 막판 다친 근육의 회복이 덜 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양지희의 공백을 메우는 방안에 대해선 고심해야 할 터. 서동철 감독은 “양지희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골밑에서 협력수비를 보다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박지수(KB 스타즈)는 수비 시 높이가 장점인 반면, 힘은 더 키워야 한다. 배혜윤(삼성생명), 곽주영(신한은행)도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여자대표팀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큰 변화를 겪었다. 변연하, 이미선, 신정자, 하은주 등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베테랑들이 대거 은퇴,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단계다. 쉽지 않은 과제지만, 서동철 감독은 세대교체와 성적 등 2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서동철 감독은 “과도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성적과 세대교체 등 2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여자선수들은 주역이 되면 마음가짐이 남달라지는 특징이 있다.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의 주역이라는 책임감, 자신감을 갖고 임해 ‘한국 여자농구가 아시아에서 강하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물론 세대교체를 위해선 중심을 잡아줘야 할 베테랑도 필요하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여자대표팀에 임영희(우리은행)가 포함된 이유다.

서동철 감독은 “대표팀은 신구가 조화를 이루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임영희는 프로농구에서 여전히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고, 아주 성실한 선수다. 리더 역할도 잘할 것이다. 임영희에게 주장을 맡길 생각을 갖고 있는데, 이 부분은 전주원 코치와 상의한 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철 감독(상), 여자대표팀(하).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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