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 롯데 이대호, 9년연속 10홈런에도 웃지 못했다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이대호(롯데)가 9년 연속 10홈런 포함 4안타로 맹활약했으나 웃지 못했다.

롯데 이대호는 28일 광주 KIA전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안타에 그친 최형우와의 4번타자 맞대결서도 판정승했다. 그러나 이대호는 팀 패배로 웃을 수 없었다.

이대호와 최형우는 향후 몇 년간 지속적으로 비교될 수밖에 없다. 리그에서 가장 몸 값을 많이 받는 4번타자(이대호, 150억원)와 두 번째로 많이 받는 타자(최형우, 100억원)이기 때문이다. 두 타자는 FA 계약을 맺은 4번타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대호의 과거 이력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2011년~2015년까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최고의 외국인타자로 명성을 떨쳤다. 작년 메이저리그 시애틀에서도 플래툰 시스템 속에서 고전했으나 자신의 몫은 충분히 다했다.

이대호가 한국을 떠난 사이 최형우가 KBO리그를 평정했다. 이대호가 없을 때 삼성에서 가장 꾸준하게 활약한 4번타자가 최형우였다. 두 사람은 홈런을 언제든 칠 수 있는 타자지만, 알고 보면 찬스에서의 클러치 능력과 정확한 타격을 구사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 광주에서 열렸다. 26일에는 이대호가 등에 담 증세로 결장했다. 27일에는 이대호와 최형우 나란히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그렇게 두 팀은 1승씩을 주고 받고 주말 3연전 마지막 맞대결을 치렀다.

이대호는 솔로홈런 포함 4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선두타자로 등장한 2회초에는 중전안타에 이어 최준석, 강민호의 연속안타 때 선취득점을 올렸다. 3회초에는 2사 1루서 좌전안타를 날려 추가득점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그리고 5회초에는 2사 후 팻 딘을 상대로 볼카운트 1B1S서 136km 컷 패스트볼을 통타, 시즌 10호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2-1서 3-1로 달아나는 한 방이었다. 이 한 방으로 이대호는 2004년~2011년, 2017년까지 KBO 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이 부문 10년 연속 기록을 보유한 최형우(2008년~2017년)만큼 대단한 기록이다.

이대호가 고비 마다 터트린 한 방이 모여 롯데가 마지막까지 KIA와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연장 11회말에 불펜이 무너지면서 KIA에 역전패를 허용했다. 이대호는 4번타자 맞대결서 판정승하고도 웃지 못했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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