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 잔류·이정현 결렬’ KGC “동료들, 양보 의사 보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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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둘 다 잡고 싶었다. 주장인 (양)희종이도 가능하다면, 자신의 연봉을 양보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다만, (이)정현이는 시장에 나가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

‘뜨거운 감자’로 꼽힌 안양 KGC인삼공사의 FA(자유계약) 1차 협상이 마무리됐다. KGC인삼공사는 16일 팀 내 FA 자격 취득 선수들과의 1차 협상을 마쳤다. KGC는 오세근과 계약기간 5년, 보수총액 7억 5,000만원(연봉 6억원, 보수총액 1억 5,000만원)에 재계약했지만, 또 다른 대어로 꼽힌 이정현과의 협상은 결렬됐다.

2016-2017시즌에 구단 역사상 첫 통합우승을 달성한 KGC인삼공사가 오세근, 이정현을 모두 붙잡을 수 있을지는 초미의 관심사로 꼽혔다. 차기 시즌 샐러리캡이 23억원으로 동결돼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오세근, 이정현을 모두 붙잡는 건 쉽지 않은 과제로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이정현과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KGC인삼공사는 “선수요구안(총 보수 8억원-연봉 7억2,000만원, 인센티브 8,000만원 *PO 진출 시)과 구단제시액(총 보수 7억 5,000만원_연봉 6억7,500만원, 인센티브 7,500만원 *PO진출 시)이 5,000만원의 차이를 보였다”라고 전했다.

‘원투펀치’로 꼽히는 자원들이었던 만큼, KGC인삼공사는 오세근과 이정현 모두 붙잡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해왔다. 주장 양희종 역시 구단 측에 “2명 모두 재계약할 수만 있다면, 연봉을 양보할 수 있다”라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 다 MVP급 선수였던 만큼, 협상이 쉽지 않았다”라고 운을 뗀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정현이를 못 잡아 아쉽긴 하다. (오)세근이는 조정을 거쳐 붙잡았지만, 정현이는 시장에 나가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단장이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 15일 밤 오세근과 계약을 마무리했지만, 함께 하기로 뜻을 모은 건 지난 10일이었다. 이정현과의 재계약만 과제로 남아있었던 셈이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세근이와의 협상은 사실상 지난 10일 매듭을 지었고, 단장님께도 보고를 마쳤다. 정현이만 정리가 안 된 상태였다. 세근이는 ‘둘 다 잡을 수 있다면, 5,000만원 정도 깎을 의향이 있다’라는 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정현은 내외곽을 오가는 토종 스코어러다. 서울 삼성과 맞붙은 2016-2017시즌 챔프전 6차전에서는 경기종료 직전 극적인 위닝샷도 성공시켰다. 아직 나이도 젊은 만큼, 벌써부터 많은 팀들이 이정현을 영입하기 위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KGC인삼공사 역시 이정현과 재협상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정현이는 우승을 2번이나 함께 했고, ‘우리 팀에서 성장한 선수’라는 자부심도 있었다. 팬들에게 성장하는 재미를 안겨준 선수이기도 했다. 이적하게 되더라도, 제몫은 할 것이라 생각한다. 김태술(KCC)이나 박찬희(전자랜드)도 이적한 이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응원했다. 정현이도 국가대표 선수인 만큼, 계속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은 지난 시즌 보수총액이 30위 이내에 해당돼 보상이 적용되는 FA 선수다. 타 팀으로 이적하게 된다면, KGC인삼공사는 보상선수 1명+이정현의 지난 시즌 보수총액의 50% 또는 지난 시즌 보수총액 200%를 보상받게 된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어느 팀으로 갈지 지켜봐야겠지만, (강)병현이를 비롯한 우리 팀 식스맨보다 나은 보상선수를 데려올 수 있을까란 생각도 든다. 일단 내부자원을 잘 키워야겠다는 계획이다. 우리 팀에는 정현이가 맡았던 포지션에 잠재력, 우수한 기량을 지닌 인재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KGC인삼공사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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