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타격전' KIA·삼성, 누구 방망이가 뜨거웠나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엄청난 타격전이었다.

KIA와 삼성이 2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시즌 6차전을 치렀다. 양 팀의 타선이 대폭발했다. KIA는 19안타로 16득점, 삼성은 18안타로 9득점했다. 결국 KIA가 비교우위를 드러내며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기본적으로 양 팀 선발투수의 구위와 제구력이 정상수준이 아니었다. 삼성 최충연은 2년차의 한계를 드러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한다. 아직 5이닝 이상 소화한 적도 없다. 김주찬이 돌아오면서 최정예 라인업을 짠 KIA 타선을 극복하는 건 무리였다.

팻 딘 역시 지난 4차례 등판보다 좋지 않았다. 공이 높게 들어가는 등 제구가 좋지 않았다. 매 이닝 수비수들의 도움을 받았고, 삼성 타자들의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에 들어가면서 대량실점 위기를 넘겼다. 그래도 4회 4실점했고, 6회 추가 2실점했다.

KIA 타선에서 가장 뜨거웠던 타자는 9번 김선빈이었다. 김선빈은 26일 경기서 2안타를 치더니 이날 4안타 2타점 3득점했다. 5회에는 잘 맞은 타구가 최충연의 다리를 때리면서 내야안타도 만들었다. 톱타자 로저 버다니나가 상대적으로 주춤했으나 김선빈이 사실상 상위타선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5번타자 나지완은 3월31일 삼성전에 이어 올 시즌 삼성전에만 두 차례 그랜드슬램을 쳤다. 2회말 5-1로 앞선 상황서 최충연의 초구 146km 패스트볼을 통타했다. 승부를 가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한 방이었다. 나지완은 이날 5타점을 기록했다. 이밖에 이명기가 3안타 1타점 3득점, 최형우 대신 경기도중 투입된 신종길이 2안타 2타점 2득점, 안치홍도 3안타 2타점 2득점했다. 2회 무사 만루 찬스서 최충연의 바깥쪽 유인구를 툭 건드려 중전적시타로 연결하는 기술이 돋보였다.

삼성에선 2번타자 김헌곤의 활약이 돋보였다. 4회초 2사 1,2루서 딘의 143km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스리런포로 연결한 장면이 단연 인상적이었다. 삼성은 이 한 방으로 5-9까지 추격, 경기에 잠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김헌곤은 이날 4안타 5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25~26일 경기서 임기영과 헥터 노에시의 역투에 막혀 제대로 된 공격을 선보이지 못했다. 딘을 공략, 오랜만에 타선이 터졌으나 정작 마운드가 뒷받침하지 못했다. 약팀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7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를 유지했다.

[나지완(위), 김헌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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