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스토퍼’ 한화 배영수, 98구 관록투 빛났다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한화 배영수가 노련한 투구로 팀을 위기서 구해냈다.

배영수(한화 이글스)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3승에 성공했다.

한화의 지난 이틀 간 사직 경기는 우울함의 연속이었다. 25일 경기서 에이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선발로 나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지만 타선의 빈타 속에 무릎을 꿇었고, 전날에는 선발투수 안영명이 3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어 올라온 장민재-심수창이 흔들린 가운데 타선은 또다시 2득점에 그쳤다.

그런 가운데 베테랑 배영수가 연패 탈출이라는 중책을 안고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배영수는 올 시즌 재기에 성공하며 경기 전까지 2승 평균자책점 3.38의 호투를 펼치고 있었다. 최근 등판이었던 21일 수원 kt전에선 6⅓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과 함께 개인 통산 130승의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이제는 마운드에 오르면 마음이 편하다”고 말한 배영수는 이날 98구의 관록투를 펼치며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1회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처리한 그는 2회 2사 후 김문호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3회는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였고, 4회 2사 1, 2루서 김문호의 적시타로 첫 실점했지만 이어진 만루 찬스서 번즈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 대량 실점을 막았다. 배영수는 5회 삼진 2개 후 6회 선두타자 이대호를 처리한 뒤 송창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배영수의 이날 제구는 완벽에 가까웠다. 총 투구수 98개 중 스트라이크가 무려 72개(볼 26개)에 달했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63%. 최고 구속 142km의 직구(45개)와 슬라이더(31개) 위주의 패턴 아래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을 결정구로 사용하며 롯데 강타선을 봉쇄했다. 한화는 배영수의 호투에 힘입어 롯데를 6-1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배영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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