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최대 변수 ‘사익스 부상’…KGC 대안은?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부상은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불청객이다. 창단 첫 통합우승을 노리는 KGC인삼공사가 부상이라는 예기치 않은 변수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2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86-77로 승, 기선을 제압했다. 올 시즌 전까지 20시즌 동안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0%(14/20)에 달했다.

하지만 KGC인삼공사에게도 절대적인 수치가 될 순 없을 것 같다. “잃은 게 많은 경기였다”라는 이정현의 말대로, KGC인삼공사로선 손실이 큰 경기였다. 데이비드 사이먼, 키퍼 사익스 등 외국선수들 모두 발목부상을 입은 것.

사이먼은 금세 부상을 털고 코트로 돌아왔지만, 아직 여파가 남아있다. 또한 2쿼터 막판 발목이 꺾인 사익스는 3쿼터 개시 1분 20초 만에 박재한과 교체됐다. 사익스는 이후 다시 투입되지 못했다.

사익스는 인대가 손상된 것으로 보이며, 경기종료 후에도 통증을 호소했다. 23일 오전 정밀진단을 받아봐야 사익스의 향후 출전 여부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최악의 상황을 면할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김승기 감독은 “사익스의 2차전 출전은 힘들 것 같다”라고 견해를 전한 터.

사익스는 정규리그 중반 리그 적응을 마친 이후 주축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내외곽을 오가는 폭발력을 지닌 데다 KGC인삼공사 선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속공전개능력도 지녔다. 실제 사익스는 1차전서 2쿼터 9분 51초 동안 11득점을 몰아넣었다.

사익스가 자리를 비우게 된다면, KGC인삼공사의 속공은 위력이 반감될 수 있다. 2~3쿼터 이정현에 대한 집중견제의 강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상에 넋 놓고 있을 순 없는 노릇이다. 이정현 역시 “팀 내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지만, 부상으로 빠진 건 어쩔 수 없다”라며 플랜B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정현은 이어 “국내선수들이 무리하지 않으며 공백을 메워야 한다. (박)재한이가 잘해주고 있고, 벤치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또한 사이먼, (오)세근이도 잘해주고 있다. 상대를 흔드는 부분이 약해질 순 있겠지만, 압박수비를 비롯해 준비를 더 잘해서 향후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이 6강, 4강 모두 5차전까지 치르는 혈전 끝에 올라 KGC인삼공사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챔피언결정전 향방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개와 같은 형국이 됐다. 사익스의 출전 여부에 양 팀의 명암이 갈릴지, 사익스의 공백에도 KGC인삼공사가 기세를 이어갈지 궁금하다.

[키퍼 사익스(상), KGC인삼공사 선수들(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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