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급 백업포수였던' 최재훈, 한화에서 꽃 피울까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제 기회는 마련됐다.

한화 이글스는 17일 두산 베어스와 1: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내야수 신성현을 내주고 포수 최재훈을 영입했다.

신성현은 한화가 공을 들이던 내야수다. 그런 선수를 내줄만큼 최재훈에게 거는 기대치는 크다.

2008년 두산에 신고선수(현 육성선수)로 입단한 최재훈은 2012년부터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당시 두산 수석코치였던 이토 쓰토무(현 지바 롯데 감독)의 관심을 받으며 나날이 실력이 성장했다.

이날 전까지 최재훈의 1군 출장수는 277경기. 타율도 .219가 전부다. 하지만 그가 야구팬들에게 각인시킨 존재감은 그 이상이었다. 특히 2013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선보인 활약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두산에는 양의지라는 커다란 벽이 있었다. 이로 인해 최재훈의 출전 기회도 제한될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부상으로 자리를 비울 때마다 박세혁까지 나날이 입지를 넓혔다.

비록 자신이 처음 입단한 팀을 떠나는 것은 아쉬운 일이기도 하지만 최재훈에게는 분명 기회다. 한화는 현재 조인성과 차일목, 두 베테랑 포수가 안방을 지키고 있다. 반면 최재훈은 1989년생으로 나이도 어릴 뿐더러 한국시리즈 등 경험도 적지 않다.

주어진 기회만 잘 잡는다면 오랫동안 한 팀의 주전포수로 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진갑용 등 '포수왕국' 두산을 떠나 오랫동안 다른 팀 주전 포수 자리를 지킨 사례는 적지 않다. 최재훈이 이 기회를 잡으며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까.

[한화로 트레이드된 최재훈.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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