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TV] '김과장' 김원해, 또 시청자 울렸다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김과장’ 김원해가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23일 밤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최윤석) 18회에서는 김성룡(남궁민)이 작전명 ‘먹소 구하기’에 성공하고 김성룡과 서율(준호)이 힘을 합쳐 박현도(박영규)에게 반격을 시작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 가운데 추남호(김원해)가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앞서 추남호는 지난 10회에서도 “결혼할 때 한 번, 애 낳고 나서 아빠 되니까 또 한 번, 집사고 나서 또 한 번. 그리고 애 대학갈 때 쯤 가서 들여다보니까 이게 다 녹아서 없어졌더라”라며 자신의 자존심, 자긍심을 버리고 아버지, 가장으로 살아온 삶을 털어놔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 바 있다.

이날 방송된 18회에서 추남호는 TQ그룹 정리해고 대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김성룡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부딪혀 보자”고 말해도 추남호는 “이번에는 힘들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눈시울이 붉어진 채 “이제 정말 지긋지긋하다. 내 목숨 어찌될까 만날 후달려하며 사는 거”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딸 앞에서는 애써 강한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집에서 술을 마시며 유학간 딸과 통화를 하던 추남호는 “그 때 그 노트북은 샀어?”라며 딸을 먼저 걱정했다. 또 타는 속에 술을 들이키면서도 혹시 딸에게 걱정을 끼칠까 “아빠 요새 술 안 마셔”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는 방학 때 온다는 딸에게도 “거기서 공부 다 마치고 나중에 한국 들어오면 그 때 실컷 보면 되지 뭐. 걱정하지마. 네가 아빠 걱정을 왜 해. 아빠 여기서 돈 많이 벌거야. 아빠 회사에서 아빠 없으면 난리나. 하나도 안 돌아가”라며 “아빠 걱정하지 말고 너 거기서 하고 싶은 거 다해”라고 짐짓 큰 소리를 쳤다.

센척 하는 말과 달리 움츠러든 어깨가 도드라진 뒷모습은 많은 이들을 가슴 쓰리게 했다. 힘들게 가정을 위해 일하는 많은 아버지, 가장들이 그 자리에 있었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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