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나지완·김주형까지, KIA 한 방 위력 무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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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 중심타선이 올 시즌에는 무서울 조짐이다.

KIA 타선은 올 시즌 두산에 버금가는 강타선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부 FA 나지완을 붙잡는 동시에 삼성에서 FA 자격을 얻은 최형우를 4년 100억원에 영입했다. 최형우를 영입할 수만 있다면 FA 100억원 첫 돌파 구단이라는 수식어를 감당하기로 했다.

KIA는 지난 시즌 주로 김주찬~이범호~브렛 필~나지완으로 중심타선을 꾸렸다.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 투수에게 확실한 위압감을 심어주지는 못했다. 네 명 모두 30홈런이 보장된 홈런타자는 아니기 때문.

그러나 최형우가 들어오면서 올 시즌 KIA 중심타선은 김주찬~최형우~이범호~나지완(혹은 나지완-이범호)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새 외국인타자 로저 버나디나는 중심타선에 들어가도 충분하지만, 최형우 영입으로 톱타자로 이동했다.

이렇게 되면서 KIA 타선이 한결 강력해지면서 짜임새마저 생겼다. 최형우는 KIA 데뷔 첫 타석 초구를 홈런으로 연결했다. 그것도 두산이 자랑하는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패스트볼을 홈런으로 만들었다. 원샷원킬 능력을 입증했다. 나지완도 이현호의 하이 패스트볼을 통타, 홈런으로 연결했다.

심지어 김기태 감독은 김주형을 풀타임 주전으로 만들기 위한 의지가 강력하다. 김주형은 지난해 19홈런을 치며 뒤늦게 잠재력을 터트렸다. 하지만, 풀타임 주전은 아니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필이 퇴단하면서 1루에 자리가 났다.

김주찬이 유력해 보였다. 최형우가 붙박이 좌익수로 자리매김하면서 김주찬이 1루로 이동하는 게 자연스러워 보였기 때문. 그러나 김 감독은 14일 두산과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예상을 깨고 김주찬을 우익수로 보내면서 노수광, 신종길 등을 벤치에 앉혔다. 그러면서 김주형을 3루, 서동욱을 1루에 기용했다.

이범호가 잔부상으로 빠지면서 3루수를 봤다. 그러나 김주찬이 우익수로 들어가면 이범호가 3루수로 나와도 김주형이 1루수를 볼 수 있다. 김주형은 7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 중전안타에 이어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두산 이현호의 낮은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좌중월 솔로포를 날렸다.

결국 4번 최형우, 5번 나지완, 7번 김주형이 나란히 홈런을 터트린 셈이다. 두산이 사실상 베스트 전력으로 임하지 않았다.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할 이유는 없다. 어차피 시범경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KIA 라인업이 예전보다 묵직해진 건 분명하다.

KIA가 올 시즌에는 한 방으로 상대 마운드를 위협할 수 있을까. 지난 1~2년간 한 방이 부족해 접전서 무너진 걸 감안하면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최형우와 나지완.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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