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한 방' 최형우, KIA 진짜 4번타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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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진짜 4번타자가 나타났다.

KIA는 2017시즌 FA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 4번타자 최형우를 4년 총액 100억원에 영입했다. 100억원은 KBO리그 FA 역사상 최대 금액이다. 이미 100억원을 훌쩍 넘어갔다는 설도 있지만, 어쨌든 최형우와 KIA의 계약은 공식적으로 사상 첫 100억원 돌파다.

최형우는 스프링캠프에서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 한국 대표팀 차출로 KIA의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14일 두산과의 2017시즌 시범경기 개막전이 KIA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경기였다.

애당초 우려도 됐다. 최형우가 대표팀에서 타격 컨디션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습경기 내내 침묵하다 경찰과의 마지막 경기서 2안타를 쳤다. 결국 이스라엘~네덜란드전서 선발 출전하지도 못했다. 네덜란드전서 대타로 출전, 내야안타를 쳤지만, 대표팀의 1라운드 탈락을 막을 수 없었다.

최형우는 대만과의 최종전서 대표팀 데뷔전을 치러 1안타를 날렸다. 하지만, 시즌을 앞두고 KIA로선 걱정스러웠을 것이다. 그래도 김기태 감독은 최형우를 첫 경기부터 4번 지명타자로 내보내면서 확고한 믿음을 드러냈다.

최형우가 공 하나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0-2로 뒤진 2회말 첫 타석이었다.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초구 141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비거리 120m 추격의 우월 솔로포를 쳤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공이었으나 바깥쪽 제구가 잘 됐다. 최형우는 기술적으로 잡아당겨 한 방으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KIA는 김기태 감독 부임 후 이런 타자가 거의 없었다. 지난 시즌 타선의 각종 수치가 많이 좋아졌지만, 객관적인 잣대를 감안할 때 여전히 강하지 않다. 특히 KIA가 필요한 유형의 타자가 최형우처럼 언제 어떤 상황이든 한 방으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타자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최형우를 풀타임 4번 좌익수로 기용할 방침이다. 최형우가 왜 자신이 KIA의 4번타자인지 단 한 번의 스윙으로 입증했다. 그는 KIA가 찾던 진정한 4번타자다.

[KIA 최형우.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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