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토란 3점슛’ 삼성 이시준 “클래식데이, 이젠 강해질 차례”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서울 삼성 식스맨 이시준(34, 180cm)이 팀의 홈 3연전 첫 경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클래식데이의 첫 번째 경기였고, 나아가 이시준은 “그동안 진 경기가 많았지만, 우리 팀이 클래식데이에 강하다는 전통으로 바꾸고 싶다”라며 남다른 포부를 전했다.

이시준은 지난 2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벤치멤버로 출전, 삼성의 85-77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시준은 이날 18분 21초 동안 9득점 1스틸 1블록을 기록했다. 3점슛은 4개 가운데 2개 넣었다.

이시준은 3점슛이 강점이지만, 매치업에 따라 출전시간이 들쑥날쑥하다. 실제 올 시즌에는 21경기서 평균 7분 33초만 뛰고 있다. 2006-2007시즌 데뷔한 이시준의 한 시즌 최소 출전시간이다. 경기감각을 유지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터.

이에 대해 이시준은 “(주)희정이 형과 많은 대화를 하며 도움을 받고 있다. 희정이 형도 서울 SK 시절 식스맨으로 뛰었기 때문에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신다”라고 말했다.

이시준은 이어 “연습할 때 아무리 수 천 개의 공을 던진다 해도 실전에서 슛 감각은 또 다르다. 감각이 떨어져 슛이 안 들어간다 해도 내가 외곽에서 자신 있게 슛을 던져야 팀 공격도 살아날 수 있다. 우리 팀은 특히 골밑 전력이 강하고,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리바운드를 잘 잡으니 믿고 던지려 노력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는 삼성이 2007-2008시즌부터 매 시즌 연례행사처럼 치르고 있는 클래식데이 3연전의 첫 경기였다. 삼성은 농구단 창단 30주년이었던 2007-2008시즌에 구단 첫 클래식데이를 개최했고, 이후 매 시즌 2월에 열리는 홈경기 가운데 클래식데이를 지정해왔다.

이시준은 “데뷔 2년차부터 클래식데이에 뛰고 있는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팀 승리에 힘을 보태서 기분도 좋다”라고 말했다.

구단의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지만, 삼성은 유독 클래식데이에 약했다. 사상 첫 클래식데이가 열린 지난 2008년 2월 24일 전주 KCC전에서 서장훈에게 버저비터를 허용하며 패하는 등 올 시즌 전까지 3승 6패에 그쳤다.

2016-2017시즌에는 클래식데이 2연패 사슬을 끊었다. 더불어 올 시즌은 이례적으로 홈 3연전을 맞아 3경기 모두 클래식데이로 명명돼 각종 행사가 진행된다. 삼성 입장에선 단번에 클래식데이에 약한 징크스를 떨쳐낼 기회인 셈이다.

이시준은 “그동안 유독 클래식데이에 패한 경기가 많았다. 완패도 있었고, 잘 치르고 패한 경기도 있었다. 올 시즌에는 홈 3연전이 클래식데이니 앞으로는 우리 팀이 클래식데이에 강한 팀이라는 인식으로 바꿔놓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시준.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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