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임창용의 동반 과제, 물음표를 지워라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온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마운드의 앞뒤를 책임져야할 차우찬과 임창용이 물음표를 지울 수 있을까.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은 25일 오후 2시 쿠바와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전 훈련에 돌입한다. 대표팀은 25일과 26일 쿠바, 28일 호주와 평가전을 치른 뒤 내달 2일 상무, 4일 경찰과 추가로 연습 경기를 갖는다. 내달 6일 이스라엘과의 1라운드 첫 경기에 앞서 5경기 동안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하는 대표팀이다.

김 감독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공식 훈련에서 현재 부상 혹은 컨디션 저하로 실전 투입이 어려운 선수들을 언급했다. 먼저 타선에서는 박석민과 이용규의 팔꿈치에 통증이 있었다. 다만, “가벼운 수준이다”라는 게 김 감독의 설명. 문제는 마운드였다. 특히 갑작스레 부상을 당한 차우찬과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임창용이 김 감독의 고민거리였다.

차우찬은 지난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발목을 접질렸다. 당초 등판 예정이었던 요코하마 연습경기서 쉬며 상태를 회복했다. 김 감독은 “일단 트레이닝 파트로부터 더 이상 아프다는 연락은 오지 않는다. 괜찮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상태에 따라 차우찬을 쿠바전 중간에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임창용은 아직까지 김 감독의 구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대표팀 최고참’ 임창용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애를 먹고 있다. 오키나와에서는 연습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롱토스만 진행했다. 특별히 부상이 있는 건 아니다. 김 감독에 따르면 임창용은 24일 처음으로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향후 실전 투입 시기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차우찬은 이번 대회서 ‘롱릴리프’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투구수 제한이 있는 WBC서 차우찬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임창용도 마찬가지다. 박희수, 이현승 등 마무리 자원들이 있지만 국제 대회에서 ‘사이드암 투수’가 갖는 가치는 희소하다. 그가 갖고 있는 풍부한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남은 열흘 가량의 시간 동안 반드시 물음표를 지워야 할 두 선수다.

[차우찬(좌)과 임창용.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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