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전반 최다 17득점’ KGC 사익스, 물올랐다…“적응 완료”

[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 단신 외국선수 키퍼 사익스가 연일 물오른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KGC인삼공사의 선두 질주도 탄력을 받게 됐다.

사익스는 1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교체멤버로 출전, 30분 20초 동안 29득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로 활약했다. KGC인삼공사는 오세근(17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활약을 묶어 95-76으로 승, 3연승을 질주했다. 2위 서울 삼성과의 승차는 1.5경기로 벌어졌다.

초반부터 범상치 않았다. 1쿼터 종료 직전 화려한 드리블에 이은 3점슛을 터뜨리는 등 7득점을 올린 사익스는 2쿼터에도 내외곽을 오가며 10득점을 몰아넣었다.

17득점은 사익스의 올 시즌 개인 전반 최다득점 기록이다. 종전기록인 11득점(2016년 10월 3일 전주 KCC전)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오세근과 2대2를 전개하는 등 3~4쿼터에는 경기운영까지 도맡은 사익스는 중거리슛도 꾸준히 넣으며 팀의 리드를 지켰다. 29득점은 사익스의 개인 최다득점 타이 기록이었다.

한때 교체 검토대상이었지만, 사익스는 점차 한국농구에 적응하며 평가를 뒤집었다. KGC인삼공사의 선두 질주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자원이다. 화려한 드리블과 덩크슛뿐만 아니라 수비전술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수비 로테이션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가끔 실수할 때도 있지만, ‘구멍’이라 말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사익스를 칭찬했다. 김승기 감독은 이어 “SK전(2월 17일)에서도 김선형을 정말 잘 막았다. 발이 빠르다 보니 2대2에 대한 대처가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사익스는 기동력과 탄력을 두루 갖췄으며, 3점슛도 준수하다. 덕분에 시즌 초반부터 공격만큼은 프리롤을 부여받은 터였다.

김승기 감독은 “체력이 떨어진 5~6라운드라면, 상대팀 입장에서 사익스를 수비하는 게 더 쉽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래서 시즌 막바지에는 사익스에게 보다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할 예정이었다. 적응을 마친 만큼, 이제는 사익스를 많이 기용할 때가 됐다”라고 말했다.

[키퍼 사익스. 사진 = 안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