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리뷰] "날 죽여줘"…'도깨비' 이동욱, 모든 기억 마주하고 눈물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나 좀 죽여줘.”

13일 방송된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13회에서는 드디어 만나 서로의 과거를 되짚으며 괴로워 하는 왕여와 김신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신은 저승사자(이동욱) 앞에 서 “상장군 김신 폐하를 뵙습니다. 900년만에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내 눈을 가린 것이 900년의 세월인지, 신의 미움인지. 너를 지척에 두고도 못 알아봤다. 니가 왕여구나”라며 멱살을 잡았다.

이어 “전장은 늘 지옥이었다. 적들도 우리를 죽이지 못했다. 그런 내 부하들이, 내 어린 누이가, 죄 없는 일가 친척이 내 앞에서 칼을 맞고 활을 맞았다. 어명으로. 어리고 어리석은 황제가 내뱉은 그 한마디로”라고 밝히며 왕여를 원망했다.

저승사자는 “내가 그자란 말이지. 내가 정말 왕여란 말이지”라며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었다.

김신이 떠난 후 저승사자는 홀로 남아 “내가 무슨 선택을 한겁니까. 난 대체 어디까지 비겁했던 겁니까”라며 기억나지 않는 과거를 마주하고 힘겨워 했다.

이 가운데 저승사자와 써니(유인나)는 서로를 그리워 하면서도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다. 저승사자는 지은탁(김고은)에게 반지를 전해달라고 부탁했고, 써니는 과거를 회상하며 “갈갈이 찢겨 순장의 고통을 느낀 게 나인지 전생의 나인지 모르겠다. 그도 슬펐을까? 나는 등돌린 뒷모습만 봤네. 행복했던 순간만 간직하랬는데, 그조차도 좋았나보다”라고 씁쓸하게 되뇌었다.

박중헌(김병철)은 써니를 죽이기 위해 주변은 맴돌았다. 이때 저승사자가 나타나 박중헌의 목을 졸랐다. 그러나 박중헌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넌 여전히 미천한 것을 쥐고 있구나. 손에 꼭 쥔 걸 보니 이 생에서도 반드시 죽겠구나”라고 경고했다.

이후 저승사자는 자신의 능력을 사사롭게 쓴 죄로 중징계를 받았다. 감사부는 “저승사자는 자신의 죄를 잊었기에 될 수 있었다. 다시 인간이었던 너의 죄와 대면하라”라며 왕여였던 날들을 모두 보여줬다.

다시 한번 자신이 왕여임을, 또 자신이 지었던 잘못들을 마주하게 된 저승사자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김신에게 “니가 나 좀 죽여줘”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김신은 황당하다는 듯 웃음을 흘리고 자리를 떴다.

써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며칠 동안 그녀 뒤를 졸졸 쫓아다녔던 저승사자는 결국 이별을 통보받았다. 써니는 저승사자에게 반지를 건네며 “진짜 헤어져요. 우리 이번 생에는 안바랄래. 내가 당신에게 줄 수 있는 벌이 이것밖에 없어. 굿바이 폐하”라며 떠나갔다.

[사진 = 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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