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비' 측 "허정은, 짧은 설명만 듣고 관 들어가는 연기…박수 쏟아져"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10세라는 어린 나이에 '죽음'을 고민하며 스스로 관에 들어간 금비(허정은). 이를 연기한 아역배우 허정은을 향한 박수가 쏟아졌다.

4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에서는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그 답을 찾기 위해 직접 관 안에 들어가 짧은 인생을 되돌아보는 금비의 모습이 그려졌다. "죽는 게 꼭 나쁜 일은 아니다"는 덤덤한 결론으로 강한 여운을 남긴 유금비. 이 장면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아이이기에 앞서, 한 인간이 지난 삶을 정리하는 상황. 유난히 대사량이 많았을 뿐만 아니라, 죽음은 어른들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단어이다 보니 현장 스태프들은 어린 허정은이 대본대로 덤덤한 연기를 펼칠 수 있을지 걱정을 했다.

하지만 평소 또래 아이처럼 장난기와 웃음이 많다가도, "연기가 끝나고 나면 그 순간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할 만큼 집중력이 강한 허정은은 "휘철 아빠와 강희 언니를 더 이상 보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라는 짧은 설명만 듣고 빈 관에 누웠고, 덤덤해서 더 먹먹했던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관계자는 "사실 어른들도 그 감정을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정은이가 어떤 마음으로 연기했는지 다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지금껏 금비를 연기해 왔기 때문에 금비의 마음과 감정으로 담담히 대사를 이어나갔던 것 같다. 숨죽여 지켜보던 스태프들도 정은이의 연기가 끝나자 대견스럽고 칭찬해주고 싶은 마음을 듬뿍 담아 박수를 보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어린 나이에 덤덤히 죽음을 받아들인 것도 모자라 자신이 떠나면 슬퍼할 아빠 모휘철(오지호)을 더 걱정, "나 죽으면 조금만 울고 너무 오래 기억하지 말아요"라고 부탁한 금비. 죽음에 대한 두려움마저 초탈한 금비의 이야기는 5일 밤 10시 15회에서 계속된다.

[허정은. 사진 = 오마이금비문전사, 로고스필름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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