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으로 떠나는 KIA 최형우, 영광 끝 도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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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세상과의 인연을 끊겠다."

KIA 최형우는 2016시즌 타율 0.376(1위), 31홈런, 195안타(1위), 144타점(1위), 99득점으로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어 삼성을 떠났다. KBO리그 첫 100억원 계약 시대를 열어젖히며 KIA에 입성했다.

연말시상식에서 각종 상을 싹쓸이했다. 대미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었다. 가볍게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2011년, 2013년, 2014년에 이어 개인 네 번째 수상. 최형우 덕분에 KIA는 4년만에 골든글러버를 배출했다.

최형우에게 골든글러브 수상 의미는 남다르다. 그는 "솔직히 작년에 받지 못해서 아쉬웠다. 올해는 받고 싶은 마음이 컸다. 소속팀이 바뀐 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내년에도 골든글러브를 또 받고 싶다"라고 말했다.

황금장갑을 가져가면서 2016년의 영광도 뒤로 했다. 최형우는 "그동안 안 하던 걸 너무 많이 했다. 매일 정장을 입고 돌아다녔다. 시즌 후 운동을 전혀 하지 못했다. 내일부터 다시 심기일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하겠다는 뜻이다. 대부분 선수가 12월 비활동기간이 시작되면 중순~연말을 기점으로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내년부터는 스프링캠프가 2월 1일부터 시작한다. 예년보다 스프링캠프 소집 후 실전에 들어가는 시간이 줄어든다. 더구나 최형우는 생애 처음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발탁, 남들보다 더 빨리 실전에 들어간다. 이래저래 마음이 바쁘다.

잠시 신변정리를 한 뒤 17일 괌으로 향한다. 삼성 시절부터 개인훈련을 위해 찾았던 장소다. 야구선수들의 비 시즌 개인훈련은 몇 년 전부터 고액 연봉자들을 중심으로 유행처럼 번졌다. 이젠 특급선수들의 기본적인 시즌 준비 코스가 된 느낌. 최형우로선 2017시즌의 시작이나 마찬가지다.

그는 "17일부터 내년 1월 초까지 23일 정도 세상과의 연락을 끊고 운동만 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이어 "기초체력부터 다시 만들어야 한다. 그동안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기초부터 잘 다져야 한다"라고 했다.

그리고 "방망이도 다시 잡을 것이다"라고 했다. 타격 매커니즘을 새롭게 만들겠다는 뜻이 아니다. 몸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타격 기술을 재점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시즌 준비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최형우는 KIA에서 4년간 집중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WBC 활약 역시 주변의 기대감이 크다. 그래서 그는 일단 외부와의 연락부터 잠시 끊고 '진지 모드'로 돌아간다. 올해의 영광은 끝났다. 내년의 영광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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