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47세, 결혼도 안했는데 주변서 갱년기냐고…"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방송인 박수홍이 갱년기를 언급했다.

11일 방송되는 SBS 스페셜 '중년의 사생활, 갱년기'에서는 지금까지 다소 가볍게, 또 부정적으로만 인식돼 왔던 갱년기를 새롭게 조명한다.

여성의 경우, 단 14퍼센트만이 갱년기를 가볍게 그리고 무사히 넘긴다고 한다. 30퍼센트의 여성들은 상당 기간 동안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매우 힘겨운 갱년기 증상을 겪는다. 또 한국 직장인 남성 중 무려 63.8%가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데(2013, 이화여대 간호학부), 정작 남성들은 자신이 갱년기라고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인간의 수명이 그리 길지 않았던 과거에는 40~50대에 시작되는 갱년기를 보내고 나면, 10년에서 길어야 20년 정도의 노년기를 보내다가 세상을 떠나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100세 시대’라는 현대에는 갱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남은 60년의 건강과 행복이 좌우된다. 과연 ‘갱년기(更年期)’를 어떻게 보내야 남은 60년 인생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까?

올해 나이 47세, 박수홍은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주변 사람들로부터 갱년기 아니냐는 말을 듣는다. 눈물이 많아지고 감수성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춘기 소년처럼 돌발 행동을 할 때도 많다. 사춘기와 갱년기를 합친 ‘갱춘기’를 보내고 있다는 박수홍. 그가 갱년기를 보내고 있는 동년배의 일상을 공감 높은 내레이션으로 전하며, 갱년기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한다.

아내의 갱년기는 아이들에게 이해라도 받지만, 윤정섭 씨(48세)는 외롭기만 하다.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하고, 눈물을 쉽게 보일 수 없는 중년 남성들은 갱년기에 찾아오는 심신의 변화를 무시하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남성의 갱년기는 더욱 위험하다. 가족들에게 속내를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윤정섭 씨가 위로 받는 건, 고등학교 동창들과 술잔을 기울이는 시간. 갱년기 중년 남성들이 솔직하고도 은밀한 토크를 시작한다.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된 아들 때문에 가슴에서 불길이 치솟는다는 정은영 씨(47세). 엄마는 아들이 ‘중2병’이라서 힘들다지만, 아들 제호는 엄마가 이상해진 거라며 억울해 한다. 하루도 조용할 날 없는 모자의 전쟁 가운데, 눈치를 보는 아빠 송무석 씨(47세). 사실 동갑내기 남편 역시 갱년기를 맞고 있다.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는 가족의 호르몬은 지금 어떤 상태일까? 호르몬 격변을 맞고 있는 가족의 성호르몬과 긍정호르몬 상태를 점검하고, 이를 개선시키기 위한 4주간의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호르몬 상태가 안정적일 때 무사히 참아오긴 했지만, 갱년기에 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참지 못하게 된 문제들. 전문가들은 갱년기 증상의 아우성이 바로 이 문제들을 시정하라는 신호라고 말한다. 갱년기 증상과 함께 드러난 수면 아래의 진짜 문제와 마주하는 부부들. 홀로 참아오기만 했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남은 50년을 위해 부부는 관계의 리모델링을 시도한다.

미국 시애틀 세로연구소에서 지난 60년간 진행해온 종단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인지능력은 나이 들수록 쇠퇴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수준으로 발달하기도 한다. 세로연구소에서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계산능력과 반응속도 점수는 20대에 더 높지만, 어휘능력, 언어기억능력, 공간지각능력, 귀납적추리능력 점수는 40대 이후에 더 높았다.

제작진은 실제로 갱년기를 보내고 있는 중년 남성들과 신체 건강한 20대 남성들의 인지능력테스트를 진행했다. 중년들 스스로 발견하게 되는 놀라운 능력! 실험에 참가한 후, 중년들의 갱년기에 대한 생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11일 밤 11시 5분 방송.

[사진 =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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