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만화도 봐요” 동료도 감탄한 오타니의 야구 열정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화장실에서 볼일 볼 때도 야구만화를 본다니까요.”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파이터스)의 팀 동료 야노 겐지가 전한 오타니의 일상이다. 오타니는 올 시즌 비로소 투타겸업의 꽃을 피웠다. 투수로서 21경기 10승 4패 평균자책점 1.86, 타자로는 104경기 타율 0.322 22홈런 67타점을 기록했다. 팀의 통합우승과 함께 세계 최초 개인 10승-100안타-20홈런을 동시에 달성한 그였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기사를 통해 니혼햄 구단 내에서의 오타니의 절대적인 영향력에 대해 조명했다. 이 매체는 “최고 구속 165km의 공을 던지며 3년 연속 10승에 성공했고, 타자로서도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상식을 뛰어넘는 활약이었다”라고 오타니를 높게 평가했다.

산케이스포츠가 주목한 부분은 오타니의 존재감이었다. 니혼햄의 베테랑 외야수 야노 겐지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휴일에도 절대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도 야구만화를 읽는다”라고 놀라워했다.

그러면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겠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한눈팔 시간이 없는 것 같다”라며 “프로생활을 10년 넘게 한 내 자신도 오타니로 하여금 야구를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오타니의 영향력은 비단 선배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다.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의 2년 후배인 포수 시미즈 유시는 오타니와 최대한 함께 훈련을 받으려 한다. 식사도 함께 한다. 오타니의 일거수일투족 벤치마킹을 통해 보다 발전하려는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

더불어, 오타니의 진가는 타자일 때도 드러난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무엇보다 더그아웃 분위기를 이끄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 매체는 “오타니가 지명타자로 출전했을 때 더그아웃에서의 행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타니는 그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선수들을 독려한다. 타 선수들도 이런 그의 모습을 본받으려 한다”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멕시코와의 2차례 평가전이 끝난 뒤 지난 14일부터 본격적인 비시즌 훈련에 돌입했다. 내년 시즌 정규리그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산케이스포츠는 “오타니는 지난해 체중을 늘리기 위해 하루 7식을 하며 각종 보충제를 복용했다. 그 결과 생애 최초로 몸무게 100kg을 달성했다. 한층 더 커진 몸에 일본 팬들은 열광했다”라며 “다음 시즌에는 그가 어떤 진화를 이뤄낼지 벌써부터 2월이 기다려진다”라고 기사를 마무리했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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