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쇠’ 인삼공사 양희종 “찬희, 다음에 만난다면…”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 주장 양희종은 흔히들 ‘기록지로 가치를 평가할 수 없는 선수’라고 표현한다. 직접적인 수치로 나타나는 득점이 적어도 넓은 수비범위, 궂은일로 팀 승리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도 그랬다. 양희종은 이날 32분 50초 동안 7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 1블록을 기록, KGC인삼공사의 87-86 재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양희종은 “매치업에서 우위에 있을 거라 생각했고, 쉽게 풀어나갈 줄 알았다. 하지만 마무리가 안일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을 해야 한다. 전자랜드가 잘한 부분도 있지만, 우리가 못했던 것들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실제 KGC인삼공사는 3쿼터 한때 격차를 19점까지 벌렸지만, 4쿼터 들어서는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을 펼쳤다. 경기종료 13초전 1점차로 승부를 뒤집은 이정현의 골밑득점이 나왔던 덕분에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양희종도 승리에 공헌했다. 데이비드 사이먼과 더불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7리바운드를 따냈고, 3쿼터에는 추가 자유투 포함 7득점을 집중시켰다.

기록지로 나타나지 않는 활약도 있었다. KGC인삼공사는 이날 오세근이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김민욱과 김철욱이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는 아니었다. 양희종은 이 때문에 스몰라인업이 구사될 때 골밑수비까지 병행하기도 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따랐을 터.

양희종은 “물론 힘들었다. 막판에 체력이 떨어졌고, 이 탓에 공·수 모두 흔들렸다. 상대팀 빅맨들이 외곽 공격이 가능한 선수들이라 감독님이 (김)민욱이보다 (문)성곤을 더 기용한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양희종은 이날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함께 일군 박찬희와 적이 된 후 첫 맞대결을 가졌다. 박찬희는 이날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렸지만, 4쿼터에만 2득점 2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올리며 전자랜드의 추격에 앞장섰다.

양희종은 “스틸에 능한 선수라 빠른 공격을 주지 말자는 약속이 있었다. 그게 초중반까지는 잘 됐는데, 막판에는 잔실수가 나와 쉬운 슛 찬스를 계속 줬다. 다음에 전자랜드를 만나면, (박)찬희와 서로 잘 알고 있는 사이인 만큼 더 잘 준비해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GC인삼공사와 전자랜드의 2라운드 맞대결은 오는 11월 23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다.

[양희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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