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차전] NC 박석민, 한방으로 증명한 '96억원의 가치'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NC가 안방에서 2연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 만을 남겨뒀다. 치열했던 승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바로 박석민(31)의 한방이었다.

박석민은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회말 2사 1루 상황에 LG 선발투수 데이비드 허프의 148km 직구를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을 터뜨렸다.

0-0의 균형을 깨는 투런이었다. 박석민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고 NC는 2-0으로 승리,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가까워졌다.

박석민은 NC가 올 시즌을 앞두고 전격 영입한 '야심작'이다. FA 시장에 나온 박석민에게 4년 최대 96억원이란 거액을 안겼다.

박석민은 '삼성 왕조'의 역사와 함께한 선수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뛰는 등 한국시리즈에서만 36경기를 치른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포스트시즌은 52경기를 뛰었다.

가을야구를 누구보다 잘 아는 박석민은 0-0이란 팽팽한 승부에서도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임을 증명했다. 이 홈런은 시리즈 전체의 운명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컸다. 이것이야말로 NC가 기대했던 '박석민 효과'가 아닐까.

NC는 이재학의 승부조작 연루설, 에릭 테임즈의 음주운전 파문 등 팀 분위기가 가라 앉을 수밖에 없었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박석민이 플레이오프에 들어오기 전부터 선수들에게 "재밌게, 즐겁게 하자"고 다독이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는 후문이다. 박석민의 가치는 역시 가을야구에서도 빛나고 있다.

[NC 박석민이 22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진행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NC-LG의 경기 2회말 1사 1루에서 외야플라이를 때리고 있다. 사진 = 창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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