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NC전 1L 3SV’ LG 임정우, 14년만의 KS도 이끌까?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넥센을 상대할 때 좋은 기억이 있다. 자신 있다”라는 포부 그대로였다. LG 트윈스 마무리투수 임정우가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챙기며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보탰다.

임정우는 지난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마무리투수로 등판, ⅔이닝 동안 1탈삼진 무실점하며 세이브를 따냈다. 임정우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1이닝 1피안타 볼넷 무실점, 세이브를 챙긴 바 있다.

LG가 5-4로 앞선 9회초 1사 상황. LG의 7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임정우는 총 10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4개) 최고구속은 144km.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은 각각 2개씩 구사했다. 2사 후 대타 김웅빈의 헛스윙 삼진을 유도한 공이 슬라이더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까지는 정규시즌 데이터대로다. 임정우는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맞대결서 7경기에 등판, 4세이브 평균 자책점 2.08의 강세를 보였다. 임정우는 KIA와 맞붙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서도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호투, 구원승을 챙겼다.

넥센전 정규시즌 기록도 좋았다. 9경기서 1패 6세이브 평균 자책점 2.79. 표본이 적긴 하지만, 정규시즌서 KIA와 넥센에 강한 면모를 포스트시즌까지 이어가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보탠 셈이다. 실제 임정우는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넥센을 상대할 때 좋은 기억이 있다. 자신 있다”라며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제 임정우가 틀어막아야 하는 상대는 NC 다이노스다. LG는 오는 21일부터 NC를 상대로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 돌입, 2002시즌 이후 14년만의 한국시리즈를 노린다.

임정우의 NC전 성적은 6경기 1패 3세이브 평균 자책점 10.13. 총 6⅓이닝을 던졌다. 표면적인 기록만 놓고 보면 안정감이 떨어지는 듯 보이지만, 조금 더 깊이 있게 NC전 투구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즌 초반에는 약했다. 임정우는 전반기 NC전 3경기서 총 2이닝 동안 6피안타 3사사구 6실점(6자책)에 그쳤다. 특히 6월 14일 홈경기에서는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한 채 3피안타 1볼넷 4실점(4자책),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하지만 후반기 경기 내용은 정반대였다. 임정우는 후반기 NC전에 3차례 등판, 총 3⅓이닝 동안 1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10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7개를 탈삼진으로 처리한 게 인상적이다. 임정우는 후반기 NC전 가운데 2세이브를 챙겼고, 덕분에 LG는 중위권 싸움을 뚫고 ‘가을야구’에 초대받을 수 있었다.

마무리투수라는 보직의 특성상 임정우가 플레이오프서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선 막바지 근소한 리드 또는 동점 상황이 만들어져야 한다. 오래 휴식을 가져 경기력을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말이다.

일단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서 치른 총 6경기 가운데 4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했다. 무엇보다 데이비드 허프가 2경기 모두 7이닝을 소화한 게 든든할 터. 김지용, 정찬헌 등 필승조의 경기력이 좋았다는 점도 반가운 대목이다. 선발투수 및 중간계투의 경기력이 유지되면, 임정우는 플레이오프에서도 긴박한 상황서 투입될 수 있을 것이다.

LG가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때도, 플레이오프에 오를 때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것은 마무리투수 임정우의 몫이었다. 임정우가 기세를 이어 LG를 14년만의 한국시리즈로 이끄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도 잡아낼지 궁금하다.

[임정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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