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LG 기승호 “코트가 행복한 곳이라 느꼈다”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LG 포워드 기승호가 최강전에서 연일 활약, 부활 가능성을 높였다.

기승호는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2016 KCC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3점슛 3개 포함 19득점 3점슛 3개 7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 창원 LG의 75-65 승리를 이끌었다.

기승호는 특히 LG가 기세를 올린 3쿼터에 3점슛 2개를 넣은 가운데 3리바운드 1스틸도 곁들였다. 공·수에 걸쳐 존재감을 뽐낸 것이다.

기승호는 경기종료 후 “프로팀과 첫 경기였는데, 김종규가 부상을 당해 뛰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선수들끼리 똘똘 뭉치고, 여름에 연습해왔던 과정들이 경기에 나와서 승리할 수 있었다.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기승호는 이어 “근성 있는 농구를 준비해왔다. 전자랜드의 장점을 봉쇄한 덕분에 우리 팀의 장점도 살아났다”라고 덧붙였다.

기승호는 지난 21일 열린 건국대와의 16강전에서도 17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한 바 있다. 2016-2017시즌만큼은 부활을 기대해도 될 정도의 몸 상태라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LG의 주축 포워드로 활약했던 기승호는 최근 2시즌 동안 이렇다 할 존재감을 남기지 못했다. 2014-2015시즌에는 부상으로 6경기 출전에 그쳤고, 지난 시즌은 평균 출전시간이 5분도 채 안 됐다.

기승호는 이에 대해 “2014-2015시즌은 일주일을 앞두고 처음 큰 부상을 입어 쉬게 됐다. 멘탈이 흔들렸고, 빠른 복귀를 위해 서두르다 보니 마음만 앞서서 밸런스가 무너졌다”라고 돌아봤다.

기승호는 이어 “지난 시즌은 열심히 준비했고, 응원도 받았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는 과정에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다쳤을 땐 그게 이유라고 생각했지만, 지난 시즌은 다친 것도 아닌데 안 풀려서 굉장히 힘들었다. 동기들이나 같이 뛰었던 선수들이 좋은 모습 보여주는 것에 자존심도 상했다. ‘이것밖에 안 되나’라는 생각을 했고, 한편으로는 반성을 하는 시간도 됐다. 마음을 다 잡았고,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이겨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강전을 통해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는 기승호는 2016-2017시즌에 부활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기승호는 “우리 팀은 누구든 출전시간이 정해져있지 않다. 감독님이 지시하는 부분을 적재적소에 하고 싶다. 선수는 코트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느꼈다. 최대한 많이 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기승호.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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