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할리우드]‘플로렌스’ 메릴 스트립, “최악의 가수 연기하느라 힘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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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할리우드 최고의 연기파 배우는 메릴 스트립이다. 1980년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1982년 ‘소피의 선택’, 2012년 ‘철의 여인’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29번 노미네이트돼 8번이나 수상했다. ‘연기의 신’이다.

메릴 스트립은 영화 ‘플로렌스’에서 최악의 소프라노 플로렌스 포스터 젱키스 역을 맡았다. ‘플로렌스’는 1%의 재능과 99%의 자신감으로 카네기 홀에 선 역사상 최악의 음치 소프라노, 그녀의 남편이자 사고전담 매니저 베이필드(휴 그랜트), 맞춤형 연주자 맥문(사이먼 헬버그), 그들의 믿지 못할 실제 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그는 최근 제작사와 인터뷰에서 “예일대 대학원에서 ‘한여름밤의 꿈’을 연습하고 있었는데, 카세트 플레이어에서 플로렌스의 노래를 듣고 모두 소리를 지르며 웃었다”면서 “그 날이 처음 플로렌스를 알게된 날”이라고 말했다.

“저는 B급 가수예요(웃음) 어렸을 땐 가수가 되고 싶었죠. 오페라도 공부했지만 일찍 포기했어요. 그 이후에 술 담배 등으로 방탕하게 목소리를 망쳤죠. 실제 플로렌스를 연기하는 건 어려웠어요. 최악의 가수였던만큼 예측하기 어려웠어요.”

그는 뉴욕에 사는 보컬리스트 아서 리비에게 일주일에 두 번씩 보컬 레슨을 받았다. 반주자는 메릴 스트립의 노래를 듣다가 숨죽여 웃었다. 메릴 스트립은 본능적으로 재미있는 일의 시작이라고 확신했다.

“플로렌스의 음정은 언제나 빗나가는데, 그게 재미있어요. 그녀의 음악은 야망이 넘치고, 진지해요. 거기엔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가치가 있죠. 계속 시도하고, 또 시도하지만 때로는 잘못될 수 있고, 결국 도달할 수 없다 해도 그 시도 자체는 아름다운 거예요. 정말 아름다운 점은 그녀가 그 도달점까지 가까이 갔다는 사실이죠.”

촬영 첫날부터 목소리가 망가졌다. 향나무 목욕을 한 이후 밤새 차를 마시고 나서야 목소리가 돌아왔다. 아침에는 엉망이었다. 오전에 쉬엄쉬엄 하다보면 오후엔 괜찮아졌다. 플로렌스는 진짜 F에서 높은 C까지 고음을 냈다.

영화의 배경은 1944년이다. ‘철의 여인’에서 호흡을 맞췄던 의상디자이너 콘소라타 보일이 플로렌스의 의상을 디자인했다. 거울을 보면 플로렌스의 의상을 입은 자신이 멋져보였다고 했다.

“제 아버지는 훌륭한 피아니스트였고, 뮤지컬을 작곡하기도 했죠. 자라면서 음악을 많이 접했어요. 제게 큰 영향을 끼쳤죠. 제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예요.”

그는 어린 시절 자신에게 충고해주고 싶다면, 어떤 말을 들려주겠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몸무게에 신경 쓰지 마라. 정말 시간낭비다’라고 말해줄 거예요. 여자들은 이 생각을 하며 참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요.”

8월 24일 개봉.

[사진 제공 = AFP/BB NEWS, 누리픽처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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